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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연말연시 ‘사랑특약’ 담긴 기부보험 “괜찮네”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 올해 75세의 김모씨는 최근 20여년전에 가입했던 보험증권을 찾았다. 보험가입 사실을 한참 잊고 있던 보장성보험으로, 사망보험금 1000만원이 지급되는 상품이었다. 김씨는 사망보험금 1000만원 중 10%인 100만원을 사후 기부금으로 납입하고, 나머지는 장례비로 사용하기로 기부약정을 마쳤다.

보험으로 기부활동도 하는 시대다. 지금까지 보험금은 보험계약자의 몫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보험의 기능을 사회공헌활동에 접목시키는 기부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부보험은 만기 시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특정 상품에 가입하는 것 외에도 사회복지단체나 의료·종교단체, 학교 등을 보험수익자로 지정하고 보험료를 납부하다 사망, 상해 등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해당 단체에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IBK연금보험은 최근 기부형 연금보험인 ‘무배당 IBK행복나눔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기부를 원하는 사회복지단체를 지정하면 보험사와 보험대리점이 납입된 보험료의 0.5%를 매월 적립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다. 적립금은 1년 단위로 기부하며 보험가입 후 5년간 지속된다. 기부처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월드비전 등이다.

기부형태는 보험료의 일부를 기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사후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기부하는 상품이 주를 이룬다.

ING생명은 ‘Share a different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사랑의 보험금’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는 보험계약자가 가입한 보험금의 수익자를 고객이 후원하고자 하는 자선단체로 지정한다. 가령 종신보험 가입후 사망 시 지급되는 보험금 수혜자를 유니세프, 한국이웃사랑회 같은 자선단체로 지정하면 보험금이 자선단체에 지급되는 식이다.

푸르덴셜생명이 판매 중인 ‘푸르덴셜 위시플러스(Wish Plus) 특약’은 사망보험금 지급 사유 발생 시 가입 고객에게 지급되는 주계약 사망보험금의 1%를 사회사업단체에 기부하게된다.

모교 사랑 기부보험도 있다. 삼성생명은 ‘무배당 유니버설종신골드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상대로 기부보험 가입여부를 체크한다. 이 상품은 모교를 지정해 사후 보험금을 기부하는 형태다. 교육인프라 구축과 우수교원 충원, 연구개발 지원 등을 위해 학교 발전기금을 확충하는 상황에서 동문 졸업생들의 모교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색다른 형태의 기부 보험도 있다. 생활터전을 개선하자는 취지의 녹지 조성을 위한 기부 보험상품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생명의 녹지 기부보험은 가입자가 1000 그루의 나무 기부를 목표로 매달 1만∼2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가입자 사후에 적립된 금액만큼 녹지 조성에 쓰인다. 가입자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정해지며, 가입자가 중도 해지를 원할 경우 보험료도 돌려준다. 보험금은 기금 형태로 관리되며 기부금이 일정 수준 모이면 기부자 이름으로 몽골 등 사막화가 진행 중인 나라의 녹지조성에 쓰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부보험은 위험도 보장받으면서 기부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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