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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성규의 업그레이드 3쿠션...당구 그리고 부와 명예
바야흐로 당구의 시대가 왔다. 지난 달 말 한국 당구의 자존심 최성원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조국에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당구 역사 100년이 약간 넘은 지금 과거에 안 좋았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건전한 스포츠로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구계가 쏟아온 그간의 노력이 최성원 선수의 우승이라는 한국 당구사에 길이 남을 결실을 맺은 것이다. 사실 가깝게는 10여 년 전부터 많은 당구인들의 노력으로 생활체육과 엘리트 종목 모두 많은 성장을 이루었으며 전국체전 정식종목, 세계대회 우승 등으로 한국 당구가 명실상부 세계 중심에 우뚝 서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최성원이 월드챔피언에 오르자 인터넷매체와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전에 없던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 중에 월드챔피언십의 상금에 대해 언급된 기사가 있었다. 세계대회 우승 상금이 고작 1000만 원도 안 되는 스포츠라고 안타까워하는내용이었다.

이렇게 표면에 비치는 것이 곧 실체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앞으로 대회 우승 상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또한 현재 당구 시장의 상업적 매력을 확인한 기업들이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속 당구계로 뛰어들고 있다.

통상의 스포츠 종목 선수들은 대개 20대가 전성기이며 길어야 30대 후반까지 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지도자나 다른 분야로 전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당구라는 종목은 어렸을 때 시작하더라도 20대까지 죽어라 노력해야 기껏 30대에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그런 단계에 도달한 후에는 전성기를 40대와 50대에 누릴 수 있다.

세계 당구의 전설인 벨기에의 레이몽 클루망 옹은 현재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클럽 리그를 뛰고 각종 세계대회에 초청되어 입상하기도 한다. 그의 사례를 놓고 보면 당구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연령의 한계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성원의 기존 수입은 부산시체육회와 여러 당구기업들의 스폰서십으로 연간 약 1억 원 규모였지만, 그가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얻은 무형의 가치와 잠재적 수익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3쿠션 월드챔피언십이 100년 새 68번 열렸는데 우승자는 20명이 채 안 된다. 3쿠션 종목에서 한번 강자로 올라서면 그 아성이 쉬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뜻이고, 유망주들이 치고 올라가기도 워낙 어렵다는 것이다.

2016년에는 웬만한 스포츠 종목에서도 열리기 힘든 큰 상금이 걸린 3쿠션 당구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당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들이 초청될 예정인데 월드챔피언 출신들은 0순위이다. 참고로 그 대회에서는 참가만 해도 억대가 보장되며 현재 비밀리에 준비 중이다.

이번에 월드챔피언이 된 최성원은 앞으로 걷는 길 자체가 새로운 한국 당구 역사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이 결승전에서 토브욘 블롬달을 상대로 끝내기를 한 배치를 독자 여러분들에게 선사하고 싶다. 아직도 그 때의 감동이 떠나질 않는다. 오성규 코줌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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