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정하는 ‘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문재인ㆍ박지원ㆍ정세균 비상대책위원이 오는 17일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비대위원 3인에게) 17일날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을 것”이라며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마지막으로 작업해서 17일에 (전대)룰을 올릴 것이고, 비대위를 거쳐 최종은 당무위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 등 3명은 당내에서 ‘선수가 심판까지 하겠다는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자, 비대위원직을 내려놓기로 합의하고 문 비대위원장에 사퇴 시점을 사실상 일임해 둔 상태였다. 문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후보군의 사퇴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금 그들(비대위원 3명)은 비대위원 직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나가고 싶은 것을 내가 다 묶어 놓고 있는 것이다”며 “비대위원직을 나가서 비대위를 욕하는 것이 차별화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후임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선 “후임자를 이미 정했고, 인사는 17일 당일에 할 것”이라며 “신임 비대위원에겐 하루 전에 전화해서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ㆍ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거론하며 “(비대위원 3인이 사퇴하면) 빈자리는 3명이 아니라 5명”이라며 “일단 원칙을 정했으니 (김‧안 전 공동대표에게) 전화할 것이고, (두 사람에게서) 얘기가 안 오면 저번처럼 개문발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또 “(비대위원) 셋이 싸우지 말고 담론을 만들어야 된다. (그래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면서 “옛날에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때 ‘40대 기수론’을 처음엔 다 ‘구상유취(입에서 젖비린내가 난다)’라고 비웃었다. 그런데 힘을 합쳐서 결국 됐지 않았느냐”고 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호남 신당론’에 대해선 “현실성이 있든 없든 집권을 못하면 소용이 없다”며 “제3세력이 나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가 안철수 전 대표(가 추진한 신당)였는데, 그것도 안 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똑 부러진 게 아니면 대통령은 (증인석에) 세우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터무니없는 것에 대해선 나와서 (얘기)해야 된다. 함부로 불러선 안 되고 망신주기 부르기도 안 되지만, 안 나오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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