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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개혁 겉으론 ‘공감’ 결국엔 ‘딴생각’
與 연금개혁과 자원국조는 한몸
野 내년 상반기까지 여론수렴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여야가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해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하는데까지는 합의했지만 협상시한을 못박지는 못하면서 합의 하루 만에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공무원연금개혁 마무리 시점을 야당 요구인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야당은 한 달 안에 최종안을 도출하자는 여당 주장과 달리 내년 상반기까지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힘겨운 시간싸움을 벌이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개혁과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 우리는 동시에 시작해서 동시에 끝내는 구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연금개혁 논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국정조사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한 셈이다. 지난 10일 양당 대표ㆍ원내대표와 만난 2+2 회동에서 공무원연금개혁특위와 자원외교 국조특위 둘다 연내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 원내대표가 이 같은 전략을 발표한 것은 전날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사항인 국민대타협기구를 수용하는 대신 논의시간을 한 달 이내로 못박아 임시국회(12.15~1.14) 내에 마무리짓자고 제안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연내처리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자, 국정조사와 연계시켜 임시국회 회기 중에라도 매듭짓겠다는 의중인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완강하게 맞서고 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회동장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유럽은 연금개혁할 때 대타협기구에서 1, 2년 정도 논의하는데 한 달 정도만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우리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 동안에는 계속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날 회동장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최소 3개월 이상은 토론할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와 함께 정부, 전문가, 시민단체, 공무원노조 등 각 분야 당사자가 모두 모이는 국민대타협기구를 구성하는 문제에서도 양측은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노총(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처럼 합법 노조만 참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노총 등이 포함된 공무원 연합단체인 공투본(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을 꼭 참여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밖에 먼저 당론으로 연금개혁안을 내놓은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자체 법안을 요구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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