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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 “통진당 해산 반대”…與, 역공카드로 쓸까말까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발언을 대하는 새누리당의 입장이 복잡하다. 야당 일개 의원이 아닌 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로 새정치연합 전체의 목소리로 대변될 수 있는 무게감 때문이다.

‘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앞장서는 등 통진당 해산에 적극 나서온 새누리당으로선 통진당을 옹호하는 듯한 야당 대표의 발언을 공세의 포인트로 삼기에 충분하다.

특히 청와대 비선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향하는 상황에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킬 호재가 될 만하다.

과거 북한 관련 안보이슈를 프레임 삼아 각종 위기를 극복해 온 여당의 전례가 이를 반영한다.

일단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문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독일의 경우에도 제국주의 공산당을 위헌 정당으로 결정한 사례가 있는 만큼, 헌재는 연내 결정을 내려주기 바라며 야당도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군현 사무총장은 “통진당의 국회 입성에 큰 공을 세운 새정치연합의 감싸기는 벌써부터 다음 총선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비난 모드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2+2회동’으로 시작된 대화 국면 속에서 공무원연금 개혁, 경제살리기 법안 처리 등 야당의 협력이 절실한 여당이 쉽사리 공세카드를 꺼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최대 역점 법안인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 테이블에 어렵사리 야당을 앉힌 입장에서 괜히 이념공세를 벌여 대화의 판을 깰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문 위원장의 통진당 옹호 발언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인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복잡한 당내 기류를 뒷받침했다.

한편, 여당내 통진당 공격수로 불리는 하태경 의원은 “문 비대위원장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해산 전례가 없었다고 하는데, 독일과 터키에서 선례를 찾아볼 수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이 통진당의 반헌법적인 본질을 모르고 옹호하는 건지, 아니면 20대총선 연대를 위해 모른척 하는건지 안타깝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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