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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문건유출 의혹] ‘정윤회 문건’ 진위 가를 ‘막판 변수 3가지’는?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정윤회(59) 씨와 관련한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사건 수사에서 문건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할 막판 변수 3가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김춘식→박동열(61)→박관천(48)’을 ‘십상시(十常侍) 회동’의 제보 퍼즐로 보고 3자간 대질조사 등을 벌여 ‘문건은 허위’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막판 변수에 따라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십상시 회동’ 스폰서는 박동열?=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유상범 3차장 검사)은 문건 내용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자신이 비밀회동에서 스폰서처럼 식사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는 박관천 경정의 진술을 확보해 막판 진위 확인에 나섰다. 박 경정은 박 전 청장이 ‘십상시 회동’ 때 자신이 밥을 샀다고 주장해 첩보의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경정과 박 전 청장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이 같은 진술을 입증할 만한 단서 확보에 나섰다. 10일 박 전 청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박 전 청장의 메모와 신용카드 결제 내역 분석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청장에게 문건 내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광고회사 대표 A 씨 등을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어서, ‘박 경정의 제보자’ 박동열 전 청장 관련 의문은 조만간 풀릴 전망이다.

비선실세로 거론되고 있는 정윤회 씨가 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박지만 소환, 정윤회와 대질?=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56)의 검찰 소환도 큰 변수다. 이번 사건은 박 회장과 정 씨 간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문건 작성 배경에 대한 조사도 필수적이다. ‘비선 실세’로 거론된 정 씨와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재만ㆍ정호성ㆍ안봉근)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박지만 라인’으로 분류되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측 사람들 사이에 권력 암투가 존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건 작성도 정 씨 측과 박 회장 중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겨냥하기 위해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씨는 10일 검찰에 출석해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춘 사람들이 누구인지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과연 배후가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또 ‘정윤회, 박지만 EG 회장 미행’ 기사(시사저널 3월 보도)와 관련, 박 회장과의 대질 조사를 강력히 요구해 양자간 대질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당장 소환 계획은 없지만, 박 회장과 관련해 여러가지 언급된 것은 알고 있고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다.

▶‘제3의 장소’에서 회합 있었나?=검찰은 이번 사건의 객관적인 물증으로 ‘제3의 장소’에서 관련자들 간 회합이 있었는지 여부를 막판 조사중이다. 문건 내용과 별도로 ‘제3의 장소’에서 관련자들 간에 회합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국정개입 의혹 수사는 새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주 중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를 결론 짓고 다음주에는 세계일보 측에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청와대 비서관 3인방’에 대한 소환 여부는 통신내역 분석 등을 마친 뒤 결정할 방침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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