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중공업 인력조정 시작…부사장 6명 중 4명 퇴임
-11일 조직개편 앞두고 임원 10여명 퇴임
-조선ㆍ해양ㆍ풍력ㆍ전력솔루션 등 사업부 전반 물갈이
-삼성ENG와 합병 재추진 앞두고 몸집 줄이기 시동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대대적인 임원 인력 조정을 단행했다. 조선소장을 포함해 부사장 6명 중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가 1명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선, 해양 등 핵심 사업부서는 물론 풍력, 전력솔루션 등 비핵심 부서와 중국 등 해외법인 임원 6명도 퇴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부 전반에 걸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책임성 인사임과 동시에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부사장 4명을 포함한 임원 10여명이 지난 3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퇴임한 부사장 중에는 조선소장과 조선해양영업실장도 포함됐다. 조선 해양 분야 영업 및 생산을 총괄하는 수장이 동시에 물러난 셈이다. 올 해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분야 손실 발생 등에 따른 수익 악화에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비핵심 사업 부서에서도 물갈이가 이뤄졌다. 풍력영업팀장과 전력솔루션팀장이 각각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풍력발전설비사업에 진출하며 국내 최초로 84MW급 제주도 해상풍력발전기 제작을 수주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체 매출액에서 풍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 해 초부터 풍력발전기 영업도 사실상 중단됐다. 전력솔루션센터는 선박용 연료전지 제어 및 전력변환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하는 곳이지만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해외법인도 포함됐다. 중국법인인 영파(닝보)유한공사 경영지원팀장과 영성(롱청)유한공사 법인장이 물러났다. 영파유한공사와 영성유한공사는 삼성중공업의 선박 블록 공장이다. 이들 법인은 올 해 3분기 기준 각각 당기순손실 30억9200만원, 146억1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해외법인 중에서도 적자 폭이 크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재추진 하기 위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원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에서도 유사 업무 및 비수익 부서 통폐합 등을 통한 슬림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이번주 내에 진행될 예정”이라며 “조직개편 이후 퇴임 인원들의 빈 자리도 새 임원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