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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사상초유 ‘1%대 기준금리 시대’ 여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기준금리가 이번 달에도 동결됐다. 하지만 내년 우리경제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추가 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 한 차례 더 내릴 경우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대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은행은 13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상황에서 두달만에 다시 인하를 하기엔 부담이 컸다. 또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가계부채 문제를 감안할 때 현재로선 동결이 맞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일부 재정정책의 경우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만 기준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내년에 더 큰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금년의 기준금리 인하는 하반기에 경기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지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내년 우리 경제에는 이미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내년 성장률을 기존 3.8%에서 3.5%로 내리면서 “민간소비 증가세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투자도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커질 경우 내년 성장률이 3% 초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 성장세가 올해 수준에 머물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된다면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정부로서도 다시 한번 한은에 SOS를 보낼 수 있고, 한은도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일본의 엔저(低) 지속에 따르면 한국 수출에 타격이 본격화될 수 있어 우리도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ㆍ일간 내외금리차의 축소가 한ㆍ미간 축소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엔화와 원화의 하락속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한국경제의 체질만 바꾼다고 엔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다. 심지어 내년 중 두 차례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노무라는 기준금리가 내년 1월에 1.75%, 4월에 1.50%로 두 번에 걸쳐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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