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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 그대로…전대서도 당명 안바꾼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2월 8일로 예정돼 있는 전당대회에서 당명을 바꾸지 않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 안철수 의원이 당내 소속 의원으로 여전히 남아있고, ‘민주당’을 당명으로 사용하는 원외 정당이 설립돼 있어 당명 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 등이 원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산하 당헌당규분과위원회 위원장 최규성 의원은 1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당명은 바꾸지 않는 것으로 확정됐다. 통합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는데 1년도 안돼 다시 당명을 바꾼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명 교체는 전당대회 당일 오전까지만 확정되면 이론적으론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당헌당규분과위원회 소속 또다른 관계자는 “당명을 바꾸자는 주장은 없다. 현재까지로만 보면 당명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 100%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현재 당명 ‘새정치민주연합’은 올해 3월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김한길 전 당대표의 ‘민주당’이 통합이 선언되며 만들어졌다. 그러나 안 의원이 올해 7월 30일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당 내에선 ‘민주당’으로 다시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있어왔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해둔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18일 원광대 특강후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당명은 써놓고 민주당으로 읽고 있다. 당명은 다시 민주당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관훈 토론에서 “속내는 민주당 당명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소속 의원 절대 다수가 사석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정치연합’이란 명칭 대신 ‘민주당’으로 소속당을 지칭한다.

그럼에도 당헌당규분과위가 내년 2월 전대에서 당명을 유지키로 한 것엔 여러 고심이 숨어있다. 현실적으론 원외 ‘민주당’이 창당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과거 민주당원 출신인 강신성 현 민주당 당대표는 올해 3월 창당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올해 9월 창당 절차를 완료했다. ‘민주당’ 명칭을 원외 정당이 선점해 둔 것이다.

또 통합의 한 세력이었던 안철수 의원이 여전히 당내에 남아있는 상태에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꾸자는 것은 안 의원에 대한 최소한의 ‘신의’라는 생각도 깔려있다. 새정치연합 핵심관계자는 “안 의원이 여전히 당에 있다. 어떻게 당명을 바꾸자는 얘기를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도로 민주당’ 비아냥도 정치적 의미에서 당명 교체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관훈토론에서 “민주당이 되면 ‘도로 민주당’이 되게 된다. 슬픔이 있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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