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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인…클럽페이스 닫아라
최운정의‘ 톱프로 시크릿 레슨’- 드로우샷 잘 치는 법
최운정의‘ 톱프로 시크릿 레슨’- 드로우샷 잘 치는 법


“작년보다 성적도 좋았고 꿈에 그리던 한일전에도 출전해 만족스러운 시즌이었어요. 100점 만점에 90점? 우승 못한 게 아쉬워서 10점은 뺐어요.”

오렌지색 공을 사용해 ‘오렌지걸’이라는 상큼한 닉네임을 갖고 있는 최운정(24·볼빅)은 올해 필드 안팎에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100만 달러(상금랭킹 10위·104만 달러)를 돌파했다. 한다 호주오픈 2위, 포틀랜드 클래식과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공동 2위 등 톱10에 10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LPGA 동료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되는 모범 선수상인 ‘윌리엄 앤 마우지 파월’ 상을 수상했고, 어릴 때부터 동경해 왔던 한일 골프대항전에도 ‘KOREA’를 달고 첫 출전했다. 무엇보다 대단한 기록은 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31개 대회 113라운드를 소화한 것이다. 철저한 체력관리와 기복없는 플레이,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쓰기 힘든 기록이다. 정말 ‘우승’ 빼고 모든 것을 이룬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달 말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가는 최운정은 한 달 간 겨울 훈련을 한 뒤 내년 1월 시작되는 2015 시즌 LPGA 개막전 코츠 골프챔피언십부터 출격한다.

최운정은 헤럴드경제에 ‘톱프로 시크릿’ 레슨을 하기 앞서 “올해도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투어 데뷔 후 6년 간 매년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웃으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우승이 꼭 필요할 것같다”고 강한 우승 의지를 보였다.

톱프로 최운정이 소개하는 첫번째 시크릿은 드로우샷이다. 드로우샷은 보통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dogleg) 홀에서도 필요하지만, 날아가면서 공기 저항을 덜 받고 지면에 떨어진 뒤에도 많이 구르기 때문에 비거리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드로우샷은 타깃 방향보다 오른쪽에서 출발해 타깃 방향으로 들어오는 샷을 말합니다. 스트레이트 샷이나 페이드샷보다 런이 많이 발생해 거리를 좀 내고 싶을 때 많이 구사하죠. 저도 거리를 멀리 치고 싶을 때나 파5홀에서 투온 시키고 싶을 때 꼭 드로우샷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드로우샷을 복잡하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매우 간단합니다. 일단 어드레스를 평상시처럼 합니다. 타깃 방향대로 서고 클럽 페이스도 스퀘어로 놓습니다. 그리고 생각할 것이 스윙 궤도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사이드인 스윙인데, 백스윙으로 올린 궤도보다 더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안으로 끌고 들어오기 때문에 페이스가 열리고, 그렇기 때문에 공이 오른쪽으로 출발하는 거죠.

이제 오른쪽으로 출발한 공을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 합니다. 이 역할은 ‘왼손’이 해줍니다.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를 어드레스 때보다 닫혀 맞도록 해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클럽 헤드와 왼손 장갑 로고가 임팩트 때 닫혀 맞을 수 있게 하고 폴로스루는 타깃 방향으로 던져준다는 느낌으로 해줍니다. ‘닫혀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오른손을 쓰려고 하는데, 이럴 경우 백스윙 톱에서부터 오른손을 쓰기 때문에 엎어 맞아 훅이 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또 하나. 드로우샷을 치려고 했는데 슬라이스가 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고치기 쉽습니다. 슬라이스가 나는 건 다운스윙 때 몸이나 머리가 같이 따라 나가기 때문이죠. <사진> 몸이나 머리보다 클럽과 손이 뒤에서 오면 슬라이스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몸과 머리를 어드레스 때처럼 꽉 잡고 클럽 페이스만 닫고 쳐도 슬라이스는 고칠 수 있습니다.

팁을 하나 더 드리면 드로우샷의 일종인 훅샷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샷인데요. 버바 왓슨이 2012년 마스터스 때 환상적인 90도 훅샷으로 우승했던 장면을 기억할 겁니다. 공이 나무 바로 뒤에 떨어져 나무가 그린을 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무보다 오른쪽으로 출발해서 나무 왼쪽으로 떨어뜨리는 샷이 필요하겠죠. 스탠스는 공의 첫 출발이 되는 방향으로 정렬합니다. 공이 나무에 전혀 걸리지 않게 하려면 나무보다 충분히 오른쪽으로, 약 4~5야드 가량 더 오른쪽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클럽페이스는 최종적으로 공이 도착할 방향, 즉 타깃을 보게 놓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굉장히 어색한 자세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 ‘몸은 출발 방향-클럽은 도착 방향’만 심플하게 기억하고 자신있게 치세요. 상상했던 것 이상의 멋진 훅샷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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