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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에코십, 韓보다 30% 이상 싸야 경쟁력 있어”
-양종서 수출입은행 연구원, 선주협회 세미나서 밝혀
-“韓-中 에코십 연비 차이 평균 7%…中 에코십 가격경쟁력 크지 않아”
-“내년도 선박ㆍ해양플랜트 수주 여건 올 해보다 더 부진할 것”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중국의 친환경 선박(에코십)이 한국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이 최대 30% 이상 낮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에코십 수주에 나서고 있지만 품질 및 연비 효과 등을 고려하면 한국산 대비 가격이 30% 이상 낮아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과 한국의 에코십 선가 차이는 5~15% 수준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0일 한국선주협회가 주관한 ‘금융업계에서 본 해운시황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 연구원은 “최근 초기 비용 절감을 이유로 중국으로 에코십 발주가 이뤄지고 있는데 품질, 기자재, 연비 효과 등을 고려하면 중국 제품이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다”며 “(수주를 해도) 선주가 제시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인도를 거부 당하는 중국 선박도 많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선급 기관 및 선박 브로커,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산과 중국산의 에코십 연비는 약 7% 수준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하락한 벙커유 가격(톤당 450달러)을 적용해도 선형별로 최저 12%에서 최대 35%까지 가격 차이가 발생해야 한국산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7500TEU급 컨테이너선이 톤당 450달러의 연료를 20년 간(연간 280일 이상 운항) 사용할 경우 중국산과 한국산의 평균 연비 차이인 7%를 기준으로 순현재가치법(NPV)을 적용해 계산하면 31.9~35.1%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중국 에코십이 최고가 기준 35% 이상 가격이 낮아야 한국산을 발주하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셈이다. 이 계산의 가정요건에는 중국의 기술력, 기자재 품질 등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선가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

양 연구원은 “중국 선가가 한국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약 5~15% 정도 차이다. 품질 등을 고려하면 절대 싼 가격이 아니다”라며 “에코십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선주라면 한국 조선소에 발주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 연구원은 같은 날 발표한 ‘2014년도 조선해운시황 동향 및 2015년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선박 수주 여건이 올 해보다 더 좋지 않다고 전망했다. 수주량은 올 해 대비 약 12% 감소한 950만CGT, 수주액은 약 14% 감소한 2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탱커와 벌크선 등 범용선박에 대한 에코십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도 중국 내 자국수요에 대한 발주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돼 한국 수주 물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해 강세를 보였던 가스선의 경우도 “LPG선의 경우 올 해 대규모 발주가 이뤄졌고, LNG선의 경우는 2011년 이후 지속된 발주의 영향으로 내년도 수주는 30% 내외의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양 시장도 유가하락 추세로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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