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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美법인도 군살빼기…가전-통신 법인 통합으로 적자탈출, 시너지경영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이원화해 운영하던 가전 법인과 통신 법인을 하나로 통합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가전 법인이 올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자, 합병을 통해 재정 적자를 탈출하고 통신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1일 조직개편의 일환으로 생활가전 중심의 뉴저지 소재 SEA(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 법인이 스마트폰 중심의 댈러스 소재 STA(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아메리카) 법인을 흡수한다고 밝혔다. 두 법인은 SEA법인으로 단일화해 뉴저지에 통합 본사를 운영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뉴저지에 통합본사를 운영하다 내년 상반기까지 통합사옥부지를 확보하는 대로 뉴욕 맨해튼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맨해튼에 5000~7000명 규모의 대형 사무실 부지를 찾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SEA는 1~3분기 내내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는 22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422억원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STA의 경우, 올해 누적 적자는 아니지만 3분기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액은 1000억원대다. 3분기 매출액은 STA가 4조 5500억원대로 3조 1400억원대인 SEA의 매출을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병으로 조직의 슬림화를 통한 효율 경영을 노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법인이 대체로 흑자를 이어갔지만, 올해 SEA가 3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자 발빠르게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데, 여기서 적신호가 켜지자 빠르게 조직 슬림화, 효율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적자폭이 큰 가전 법인을 그나마 수익이 나오는 통신 법인이 끌어안으면서 전체 적자폭을 줄인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합병에 대해 “미국 내 두 법인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뉴저지에 통합 본사를 운영키로 했다”며 “합병은 사업 시너지 및 운영효율 제고를 통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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