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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크라스, 일본 유일 지상파중계 재진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세계 최고 역사를 지닌 전통의 일본 종합격투기단체 판크라스(Pancrase)가 자국 지상파 TV에 재진출한다. 명맥이 끊겼던 자국내 격투기 지상파방송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일본 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판크라스 주최사인 스매시 판크라스본부는 12년만에 TV도쿄 지상파에서 대회를 중심으로 한 고정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결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판크라스는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테레비도쿄에서 방영됐고, 니혼TV에서도 2003년 중계방송을 했으나 이후 프라이드FC, K-1 등 대형 단체에 밀리면서 계약이 중단되며 케이블TV를 전전해야 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판크라스는 내년에 도쿄 디퍼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총 9개 대회를 전부 방송대상 대회로 삼고 있다. 거의 매월 방송을 타게 되는 셈이다. TV도쿄는 대회중계와 별도로 내년중 총 4회에 걸쳐 90분 분량의 특집프로그램도 방송할 예정이며, 파이터 육성 버라이어티 ‘판크라스 가칭코쿠라부(파이트클럽)’도 프로그램 내 코너로 마련하기로 했다.

사카이 마사카즈 스매시 판크라스본부 대표는 “다시 종합격투기가 지상파에 돌아오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판크라스 12년만의 지상파부활에 만족하지 않고 방송을 통해 저변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6년에는 판크라스 프로그램이 매주 고정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판크라스는 지난 1993년 후나키 마사카츠, 스즈키 미노루 등 일본 프로레슬러들이 지나치게 각본이 개입된 프로레슬링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 설립합 대회다.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UFC와 함께 가장 역사가 긴 종합격투기 대회로 통한다. 대회명은 기원전 고대올림픽 종목으로 잡기, 때리기를 모두 허용했던 판크라치온(Pancration)에서 유래한다. 프라이드FC 탄생(1997년) 이전부터 격투기시장을 이끌어 왔다.

PPV 시장이 강력한 북미권 등과 달리 일본과 한국은 지상파의 절대적 우위가 여전하다. 지상파를 잡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매출의 자릿수가 달라진다. 2007년 프라이드FC의 소멸과 2010년 K-1 주최사 FEG의 소멸은 모두 지상파 퇴출과 직접 관련돼 있다.

판크라스는 프라이드가 사라지고 새 주최사로 바뀐 K-1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금, 격투기 사관학교에서 메이저로 재부상할 일발대역전의 기회를 맞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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