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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처형 1년] 김정일 3년상 탈상…자기 색깔내기 본격화…3년 주기…내년 하반기 4차 핵실험 전망도
집권 4년차…2015년 김정은 예상 행보
고모부이자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피의 숙청으로 몰아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5년 집권 4년차에 접어든다. 지난 3년간 김일성·김정일주의를 지도자상으로 내세웠던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상을 탈상하고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11년 김정일 사망과 2013년 장성택 처형 등의 고비를 거치면서 나름 권력의 안정화는 이뤘다는 평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1일 “장성택 처형 등 나름 공포정치는 있었지만 큰 틀에서 유일영도체제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일영도체제를 확립한 김정은이 김일성의 주체사상, 김정일의 선군사상과 같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통치규범 내지 통치이데올로기를 제시할지가 관심사다. 이와 관련,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새로운 통치규범이나 통치이데올로기를 내놓는다면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도 주체사상과 선군사상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한단계 발전된 자신만의 내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통치이데올로기보다는 권력구조 개편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일성이 주석제, 김정일이 국방위원제를 통해 통치했는데, 국방위원제가 시대에 맞지 않고 제1위원장이라는 직책도 어정쩡한 측면이 있는만큼 국방위원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권력구조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적으로는 속도조절은 있겠지만 시장화로 가는 큰 흐름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경제개혁조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탄력은 떨어지지만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경제가 이미 북한 경제에 스며들었기 때문에 더디기는 하겠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사에서 전무후무한 3대세습이라는 무리수를 둔만큼 김정은 입장에서는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은 정통성 확보를 위한 사활이 걸린 문제라 할 수 있다.

대외관계에서는 핵과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속에서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도모하면서 일본과는 납치문제를 고리로 관계개선의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북미관계나 좀처럼 관계개선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에서는 소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북한이 국제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4차 핵실험 등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분석도 있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10일 ‘김정은 체제 평가와 남북관계 전망’ 보고서에서 “핵실험이 약 3년 주기로 이뤄져 온 점을 감안할 때 2015년 하반기가 국제적 인권 압박에 대응한 4차 핵실험의 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대원·원호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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