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셀럽] 페이스북 저커버그의 ‘차이나 짝사랑’ 왜?
[특별취재팀=이혜원 인턴기자] 마음을 얻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상대는 관심이 없다. 일방향 사랑을 양방으로 바꾸려면 그의 모든 것을 꿰뚫어 내 사랑과 관심을 호소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슈퍼리치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 년 동안 끈질긴 애정공세를 하고 있다. 상대는 바로 중국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저커버그에게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구는 13억 명.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 수(12억5000만 명)보다 많다. 이 중 합법적 페이스북 이용자는 없다. 서방 국가의 SNS 사이트를 통해 정보가 확산되자 2009년 중국 정부가 페이스북 접속을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이 빗장만 풀 수 있다면 페이스북 이용자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도도(?)하기만 하다. 저커버그의 여러가지 노력에도 현재까지 중국에서 페이스북은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 칭화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화면 캡처)

이때문에 저커버그는 적극적 애정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갖은 방법으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출발점은 중국어 공부다. 그는 2012년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한 이후부터 중국어를 공부해왔다. 실력은 지난 10월 중국 칭화대에서 진가를 발했다. 30분 동안 진행된 학생들의 질의를 중국어로 응답했다. “중국어만 할 줄 아는 아내의 할머니와 대화하기 위해서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하지만 그의 중국어 실력에 마음이 움직인 중국인은 아내의 할머니 한 명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 정보판공실 주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통치(The Governance of China> 표지.(사진=아이티프로)

시진핑 잡기(?)에도 나섰다. 지난 8일, 중국 관영 온라인매체 중국망(中國網)에 중국 국가인터넷 정보판공실 루웨이 주임과 저커버그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정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담당 책임자인 루 주임은 미ㆍ중 인터넷 협력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방문 중이었다. 함께 찍은 사진에는 책 더미가 쌓여 있었고, 가장 위에 ‘중국 통치(The Governance of China)’가 놓여 있다. 책의 저자는 바로 시진핑 주석이다. 저커버그는 “동료들이 중국식 사회주의를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 권의 책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일단 페이스북 접속 허용에 앞서 중국 기업에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광고를 판매하는 등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중국 신규인력 채용까지 할 계획이다. 칭화대 강연에서 그는 “지난 9월에 채용한 인력 20명에 이어 내년에도 인재 채용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의 마음을 얻기 위한 그의 짝사랑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아울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souriran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