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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포스코 印尼제철소 2단계 투자 속도내나
- 권오준 회장-조코위 印尼대통령, 10일 저녁 회동…2단계 투자 협조 요청
-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크라카타우포스코’ 2단계 프로젝트 속도낼 듯
- 2단계 투자는 하공정 초점…현지서 상하공정 모두 가동하며 경쟁력↑


[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수진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2단계 투자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합작사인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오는 6월까지 2단계 투자 논의를 마무리 짓고 1~2년 안에 연산 300만t 규모의 추가 설비 구축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이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2차 투자는 기존 상공정 강화는 물론 냉연 등 하공정 투자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인도네시아 하공정 시장을 노리는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철강업계 및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회동한다. 권 회장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2단계 투자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1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의 양자회담에서 구체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2008년 양국 정부가 맺은 기본 합의를 바탕으로 2010년 8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설립했다. 1,2단계에 걸쳐 연산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한 양측은 2010년 11월 1단계 공사에 착공, 지난 해 12월23일 연산 300만t 규모의 1단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하지만 2단계 투자는 적잖은 난항을 겪어왔다. 포스코는 1단계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투자를 하는 방향을 원했지만 크라카타우스틸은 단독 투자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등 이견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일본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일본 철강사인 신일본제철ㆍ스미토모금속공업(NSSMC)은 지난 해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인도네시아에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공장(CGL) 설립을 추진하다 포스코 측의 강력한 항의로 중단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2차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해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투자 방식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이 때문에 포스코에서도 2단계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못했는데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철소 관련 사안은 해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단계 투자를 통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생산능력을 600만t규모까지 늘리고 냉연 등 하공정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경준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지난 9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안정감 있는 제철소로 만들기 위해 현재 싱글라인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추가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2단계에서는 고로와 제강ㆍ연주 증설, 열연공장 신설과 더불어 냉연이나 도금 등 후속공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2단계 투자가 진척되면 포스코는 기존 상공정을 강화하고 하공정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 현지에서 쇳물과 원재로를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제품까지 만들어내는 셈이다.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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