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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에 발목잡힌 증시! 순매도 3조원↑ 4년만에 최대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연말 반등을 꾀하던 증시가 기관투자자에 발목이 단단히 잡혔다. 올들어 기관의 순매도 금액이 무려 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4년만에 최대 규모다.

‘연말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연일 ‘팔자세’로 일관하면서,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져 기관투자자들이 당분간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3조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348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기관의 총 순매도 금액만 3조4748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11년 11조9516억원, 2012년 3조6340억원, 2013년 5조58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이 올들어서는 온전히 ‘팔자’로 돌아섰다. 이달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에서 4679억원, 코스닥에서 1084억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특히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07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기관의 코스닥시장 외면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2012년 3556억원, 2013년 2564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기관은 외국인ㆍ개인과는 달리 올들어서도 순매도로 일관했다. 기관의 자금 이탈에 코스닥시장에서는 아예 ‘연말 랠리’가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작년과 2012년 12월 한달 동안 각각 3.30%, 0.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과 환율 불안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기관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원ㆍ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2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환율 관련 불안감이 기관의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증시를 이끌던 대형 수출주의 실적 부진도 기관의 자금 이탈을 더욱 부추기는 주된 요인으로 파악된다. 실제 기관은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올들어 순매도 금액이 삼성전자 4조479억원, 현대차 1조1906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말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우호적이진 않다”며 “환율 불안감과 함께 4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우선시하는 기관의 자금 이탈이 더 커질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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