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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延·江시대’로…高 전멸·成 퇴조 뚜렷
15개기관 CEO출신대학 분석
15개기관 CEO출신대학 분석


박근혜 정부 출범 2년 가까이 지난 현재,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의 출신 대학에도 뚜렷한 변화가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권을 호령했던 고려대 출신은 씨가 마른 상태다. 정권에 상관없이 잘 나가던 서울대 출신도 많이 사라졌다. 대신 연세대와 서강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져 ‘연ㆍ강(延ㆍ江) 시대’가 본격화됐다.

특히 서강대는 최근 금융권에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정부들어 각광을 받았던 성균관대 출신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중앙은행과 주요 금융지주, 은행 등 총 15개 기관의 CEO 출신대학을 분석해 보면, 고대 출신은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유일하다. 고대 출신의 이명박 전 정권에서 ‘4대 천황’이라 불리던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3명(어윤대ㆍ김승유ㆍ이팔성)이 모두 고대 출신이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서 행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서울대 출신도 과거에 비하면 가뭄에 콩 나는 수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5개 기관 중 절반인 일곱 곳의 CEO가 서울대 출신이었지만 현재는 두곳으로 크게 줄었다. KB사태로 서울대 출신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동반 사퇴한게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성대 출신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최근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두명이 여전히 성대 출신이긴 하지만 최근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이 퇴임하고 서강대 출신인 이광구 신임 행장에게 바통을 이어주면서 성대 출신이 서강대 출신에 밀리는 양상이다.

성대 출신이던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도 올초 서강대 출신인 이덕훈 행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성대 출신인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위해 야인으로 돌아간 상태다.

이처럼 전(前) 정권에서 금융권 CEO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현 정부 들어 홍기택 산업은행장까지 포함하면 양대 국책은행장과 정부지분 은행장 자리를 싹쓸이했다.

연대 출신 인사는 15개 기관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꼽을 수 있다. 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도 연대 출신 인사로 이번 정부들어 기용됐다. 연대 출신 CEO도 전 정부에선 전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보면 출신대학도 정권의 영향을 어느정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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