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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엔저, 어디까지 갈까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날개없이 추락하는 엔화가치, 어디까지…’

지난주 7년 4개월만에 12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은 8일 121.84엔까지 고공행진했다. 9일 오전 11시 현재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20.74엔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월 100엔대를 보였던 엔/달러 환율은 10월 31일 일본은행의 깜짝 추가완화 이후 110엔을 돌파한 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달러강세 복병까지 겹치며 한달여 만에 120엔대를 넘어섰다. 

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일시 121.65달러를 기록한 모습.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한달새 10엔 절하라는 비정상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엔화 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월가에서는 ‘달러당=130엔과 일본증시 2만 동시실현’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경제분석가 도시마 이츠오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엔/달러 환율 전망을 130엔으로 보고 있지만, 140엔까지 상승하는 위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엔/달러 환율 추이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대외적으로는 내년 유럽과 미국의 헤지펀드가 엔캐리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달러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공산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 시장에서는 엔화를 조달통화로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엔캐리는 엔화값을 절하시키는 요인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발표한 2015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말 엔화가 1달러에 120엔에 이른 뒤 내년에는 130엔, 2017년에는 140엔까지 오른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화가 140엔까지 오를 경우 ‘엔저→엔고’로의 갑작스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시마는 실례로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이 소비세를 3→5%로 인상한 이듬해인 1998년 8월 엔화값이 달러당 147엔에서 연말 113엔으로 급등한 것을 상기시켰다.

도시마는 “1998년과 2015년은 경제환경이 상당부문 비슷하다”며 “내년 엔화는 약세기조가 지속되더라도 난기류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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