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타 랠리’마지막 복병은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00선 돌파에는 여전히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ㆍ일본ㆍ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한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 랠리를 가로막는 추가적인 엔저와 유가 급락 등 돌발변수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연말 코스피 2000 돌파 가능할까…최대 복병은 ‘엔저’= 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60선대로 밀리는 등 전주와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1980선까지 오르며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엔저’가 꼽힌다. 전날 원ㆍ달러환율은 1117.7원까지 상승하며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엔ㆍ달러 환율이 7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엔화 약세가 더 두드러지면서 코스피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919.7원으로 6년 9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그만큼 엔화 대비 원화가 비싸졌다는 의미다.

추가적인 엔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국내 증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잠재하는 가장 큰 위협은 엔화의 추가적인 약세 여부”라며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 등으로 내년 1분기 말까지 엔ㆍ달러 환율이 현재 120엔에서 135엔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리스크ㆍ유가 급락도 예의주시= 신흥국 경기 부진과 유가 급락도 연말 증시에서 주의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우선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는 4분기 들어 2.4%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MSCI 신흥국 지수는 2% 하락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제 회복이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비달러화 자산의 수익률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증시 상대 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신흥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해소되지 못한다면 최근 선진국 증시 랠리는 ‘강 건너 불구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 변동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09년 이후 5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과 같은 공산품 수출국에게 원자재 수입비용을 절감시키는 요인”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빠른 기술 습득력과 엔저를 유도하고 있는 일본이라는 외생변수를 대입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뚜렷하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 국내 수출물량의 가시적인 증가가 먼저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