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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조직개편 키워드는 ‘M to M’
IT 부품 역량 바탕 자동차용 전장 부품 시장 공략
MLCCㆍ카메라 모듈 등 생산중…매출 비중 미미
무선 충전기 등 준비…“IT 비교우위 활용 시 승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전기가 조직 개편을 통해 ‘M(Mobile) to M(Mobility)’을 새로운 키워드로 설정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부품에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자동차용 전장 부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이자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올해처럼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에 빠져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삼성SDI는 스마트폰용 소형 배터리 대신 중대형 배터리 비중을 늘리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부품 등 신사업과 신상품 기획을 전담할 신사업추진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파워ㆍ네트워크모듈(CDS)부문과 카메라모듈ㆍ모터(OMS)부문을 디지털모듈(DM)부문으로 통합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총 칩부품(LCR)ㆍ기판(ACI)ㆍDM, 3개로 재편됐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로 공급해 왔다. ‘스마트폰 세계 1위’인 삼성전자 덕에 삼성전기는 전 세계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2위를 달리는 등 선전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삼성전기에도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3분기 만인 올해 3분기에도 또 다시 적자전환하며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무관한 전자가격표시기(ESL) 등 신사업을 통해 만회에 힘썼지만, 악화되는 실적을 바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등의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들이 점차 IT(정보기술)와 결합하면서, 전기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안정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MLCC의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후방 카메라 채용이 늘면서 카메라 모듈도 전망이 밝다.

삼성전기는 IT 부품 기반인 텔레매틱스(Telematicsㆍ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용 무선 네트워크 통신 모듈, 전장용 무선 충전기 등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자동차용 부품 역량은 콘티넨탈, 보쉬(이상 독일) 등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수준”이라면서도 “IT 부품을 통해 쌓아온 비교우위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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