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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광 무역 전쟁 일파만파…한화, ‘큐셀ㆍ솔라원 합병’ 승부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태양광 전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태양광 제품 생산처를 다각화해 무역장벽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9일 태양광 부문 해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하는 태양광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한 후 2주만에 내려진 조치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한화솔라원(당시 솔라펀파워홀딩스)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3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104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사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양사 합병을 단행한 것으로 읽힌다. 


한화그룹은 양사 합병을 통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강화되
한화큐셀코리아가 한화솔라원의 모듈을 이용해 진천IC의 유휴부지에 건설한 1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그룹]
는 무역장벽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중국법인인 한화솔라원은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 조치를 내리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높은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제품들이 고율의 관세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데 따른 것이다. 유럽과 일본, 인도 등도 이미 태양광 관세 장벽을 신설했거나, 신설을 검토중이어서 이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그동안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한화 관계자는 “충북 음성에 모듈공장을 신설하고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처를 다각화해 ‘태양광 관세 전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법인은 셀 생산규모가 세계 1위 규모인 3.28GW에 이르러 원재료 공동 구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한화솔라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올 3분기에도 132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한화큐셀이 솔라원의 실적을 보전해주고, 한화큐셀은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원을 통해 우회상장해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의 본사를 서울에 둬 한화 태양광 사업과 나머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전망이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남 대표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전세계 태양광 시장의 회복과 재편에 맞물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확실한 성장 동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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