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9일 태양광 부문 해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병하는 태양광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한 후 2주만에 내려진 조치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한화솔라원(당시 솔라펀파워홀딩스)을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3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지난해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1040억원의 적자를 보는 등 사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양사 합병을 단행한 것으로 읽힌다.
한화그룹은 양사 합병을 통해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강화되
한화큐셀코리아가 한화솔라원의 모듈을 이용해 진천IC의 유휴부지에 건설한 1MW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그룹] |
한화 관계자는 “충북 음성에 모듈공장을 신설하고 말레이시아, 독일,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생산처를 다각화해 ‘태양광 관세 전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합병법인은 셀 생산규모가 세계 1위 규모인 3.28GW에 이르러 원재료 공동 구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한화솔라원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올 3분기에도 132원의 적자를 내는 등 실적악화에 시달려왔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한화큐셀이 솔라원의 실적을 보전해주고, 한화큐셀은 나스닥 상장사인 솔라원을 통해 우회상장해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의 본사를 서울에 둬 한화 태양광 사업과 나머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창출될 전망이다. 새로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는 남성우 현 한화솔라원 대표이사가 맡는다. 남 대표는 “합병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PC(설계ㆍ조달ㆍ시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전세계 태양광 시장의 회복과 재편에 맞물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에 확실한 성장 동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