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원순 시장, 대권가도 최대 위기
시의회·시향 등 곳곳서 막말 사건…인권헌장 무산·낙하산 인사 지속 등 연일 곤욕
대선을 향해 갈길바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단 성희롱ㆍ막말사건과 낙하산 인사파동 그리고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선거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중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박시장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서울시 인권위원회는 지난 8일 시민위원회의 인권헌장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의결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서울시에 인권헌장을 인정하고 선포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서울시가 ‘인권헌장 합의 실패ㆍ무산’이라고 발표했지만, 분석 결과 시민위원회에서 의결된 헌장이 확정됐다는 것이 (인권위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시민위원회에서 서울시 공무원이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고, 표결 집계를 지연하는 등 고의적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인권위는 이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고 해당 공무원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시에 권고했다.

인권헌장 제정은 시민위에서 지난달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진통 끝에 반대한 위원들이 퇴장한 채 표결을 거쳐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담은 인권헌장을 의결했지만 논란 조문의 전원합의를 요구했던 서울시가 헌장 제정을 거부, 인권헌장 폐기를 공식화한 상태다.

박 시장이 지난 선거에서 “시민 참여로 인권헌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해 진행한 일임에도 보수ㆍ기독교 단체가 ‘동성애 조장’ 등을 외치며 헌장 제정에 거세게 반발하자 부담을 느낀 박원순 시장이 물러났다는 해석이다.

이에 성소수자 인권 단체와 진보정당이 가세해 지난 6일 신청사 1층 로비를 점거, 박 시장 면담과 인권헌장 선포 등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청을 불법점거한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부담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경찰에 요청해 강제 해산시키는 것도 후폭풍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울러 잇단 성희롱 막말도 박 시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현정 대표의 막말ㆍ성희롱ㆍ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한 뒤 쉽게 정리 될 것으로 알았던 박대표가 박시장과 정명훈 음악감독을 들먹이며 사표를 제출하지 않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시장이 지난 10월 14일 첫 보고를 받은 뒤 문제를 숨기며 박 대표의 사퇴를 유도하다 시향 직원들의 폭로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수습에 나선 것도 안이한 대응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박현정 대표는 시향직원들의 폭로도 서울시가 관여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직원들 투서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제일 섭섭하고 화도 난다. 보여주고 나가라고 해주셨어야지 보여주지 않고 언론에 이렇게…”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현정 대표는 정명훈 감독이 천거한 인사로 알려져 있지만 출연기관 ‘낙하산 인사’ 논란은 계속될 조짐이다.

또 지난 9월에선 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이 수년간 막말 성희롱을 일삼았던 것이 드러났으며 지난달에는 인디밴드 출신을 원장으로 임명한 서울대공원에서도 성희롱 사건이 일어나 박시장의 인사가 총체적으로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서울시 공무원들의 민심이반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주도한 사회혁신기획관도 시민단체 출신이어서 한쪽만 바라보고 추진했기 때문에 일이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임명한 개방직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시장님 지시사항이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지금 시청 곳곳에 시장이 있다”고 비꼬았다.

투자출연 기관 인사도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1년전 쯤 드러나지 않는 곳에 임명한뒤 나중에 내부인사 승진발탁식으로 신분세탁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그런 인사를 발표할때 창사이래 첫 내부인사 승진 발탁이라고 버젓이 시민을 속이고 있기도 하다.

또 고위직 인사공모도 ‘무늬만 공모’라는 이야기도 항상 나오고 있다. 공모접수 마감일과 동시에 ‘내정자’가 누구인지 설이 나오며, 발표하면 일치했다.

지난 1일 공모 접수를 마감한 서울메트로 경영지원본장과 기술본부장도 이미 내정자가 누구인지 나돌고 있다.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지난 2월말 KT에서 서울메트로 경영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재준씨가, 기술본부장에는 김석태씨가 내정됐다는 이야기다.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온 이번 내정설도 맞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박시장의 ‘소탐대실’ 인사가 박시장의 길 앞에 압정을 뿌려 놓고 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