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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블화 폭락 여파 기업 확산…러에 디폴트 ‘어두운 그림자’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러시아의 디폴트(국가부도) 우려가 기업들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기업 UBS그룹은 이날 러시아 기업 7곳에 대해 주식 투자의견 등급 강등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유통업체 렌타, 최대 인터넷기업 메일루, 검색엔진 얀덱스 등의 투자의견 등급이 ‘매수’ 등급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이날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러시아 3대 금 생산업체인 페트로파블로프스크는 부채 삭감을 위해 주식ㆍ채권 3억3500만달러(약 3727억원)를 매도하는 투자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이처럼 러시아 기업들이 잇달아 흔들리고 있는 것은 서방의 대러 제재와 최근의 유가 하락이 촉발한 러시아 경제위기 우려가 마침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안 헤이그 파이어버드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러시아 경제라는 벡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고 인플레이션과 차입비용은 늘어남에 따라, 경기 하강의 영향이 유통이나 인터넷 기업을 포함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경제위기의 경고음은 이미 금융시장에서 반복돼왔다.

러시아 증시 벤치마크인 MICEX 지수는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7.8% 주저앉았으며, 달러 표시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주보다 1.65%포인트 오른 9.66%를 기록해 2009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채권 수익률이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루블화 가치는 올 들어 39% 폭락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신흥국 24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것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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