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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ㆍ담배 하면, 비행 청소년?
-술ㆍ담배한다고 청소년 비행 발전시키지는 않아

-청소년 비행, 중학생은 ‘부모 애착’ 강화로 예방 가능

-술ㆍ담배하는 청소년은 ‘친구 애착’이 중요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청소년들의 비행을 예방하려면, 연령별로 음주ㆍ흡연 경험을 고려해 부모와 친구의 애착 조절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학생 때는 부모의 애착으로 비행을 통제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 애착보다는 친구 애착이 비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 중학생때 이미 술과 담배를 경험했다면, 부모의 애착이 비행 통제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대학교 대학원 범죄학과에서 석사과정 중인 최명현 씨는 대한범죄학회가 최근 개최한 2014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청소년들의 음주ㆍ흡연과 비행의 관계에서 애착의 조절효과 탐색’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최 씨는 이 논문에서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행위가 비행행위에 영향을 준다는 기존 관념과는 달리, 초기 청소년의 음주와 흡연행동은 이후 비행의 발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청소년연구원의 한국청소년패널조사 중2 패널을 사용, 총 2721명을 대상으로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5년에 걸쳐 비행의 발달궤적을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애착의 과도기인 중학생(만 13~15세) 시기에는 부모의 애착이 비행을 강력히 통제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의 애착이 비행을 통제하지 못하게 되며, 중학생 때 이미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부모의 애착이 비행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때 이미 술, 담배를 한다는 것은 이미 부모 애착이 결여된 상태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논문은 추정했다.

또 ‘친구 애착’은 그 자체만으로는 비행과 관련이 없었지만, 술과 담배를 하는 청소년에게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과 담배를 하는 청소년의 경우, 또래 친구들 간의 학습효과로 인해 재차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 씨는 “부모의 애착은 중3 학생에게는 비행을 통제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이후에는 효력을 상실했다”며 “청소년 비행은 연령별로 차별화된 감독이 필요하며, 본인은 물론 부모와 친구 모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중학생의 경우 음주와 흡연 경험이 없다면 부모 애착 강화로 비행을 억제하고, 술과 담배에 이미 노출된 경우라면 가정과 학교에서 친구관계에 관심을 두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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