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큰 딸인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KE086편 여객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땅콩을 봉지째 서비스했다는 것을 문제삼아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여객기의 기수를 터미널로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한 승무원이 건넨 견과류에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승무원을 질책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하도록 지시했지만 사무장은 관련 규정을 즉각 확인하지 못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내려라”라고 고함을 쳤다.
질책을 받은 사무장은 기장에게 “승무원 1명이 내려야 한다”고 요청했고, 기장은 관제탑에 ‘객실 관련 사항으로 리턴하겠다’고 알린 뒤 항공기를 게이트로 후진시켰다. 그러나 대한항공 측은 사무장이 기장에게 승무원이 항공기에서 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장은 이륙 후 한참 지나서야 일등석에서 조현아 부사장이 견과류 서비스 매뉴얼을 놓고 화를 낸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내에서 승객이 소란행위를 했을 때 승무원은 승객에게 경고한 뒤 기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국토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현재 항공보안·안전감독관 합동으로 관계자 인터뷰 등 사실조사에 착수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법령위반이 있을 경우 항공사 등에 관련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현아 부사장, 기장은 알지도 못하는데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는 거잖아”, “조현아 부사장, 기장은 영문도 몰랐다고?”, “조현아 부사장, 이게 무슨 난리?”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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