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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로드FC 챔프 오야마 은퇴…“행복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발버둥치면서 버텨온 격투기인생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이자 한국대회인 로드FC 전 헤비급 챔프인 오야마 슝고(40)가 은퇴전을 끝으로 영원히 케이지를 내려왔다.

오야마는 지난 12월 6일 일본 토쿄 디퍼아리아케스타디움에서 열린 판크라스 263에서 사쿠라기 유지와 대결을 펼쳤다. 은퇴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오야마는 2회 1분3초만에 코너맨의 타월투척으로 TKO패 했다.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며 분투했지만 노쇠한 몸은 예전처럼 기민하고 강인하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통산 33전14승19패로 파이터 커리어를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오야마 슝고가 자신의 13년간의 파이터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경기 뒤 “13년간 정말 이렇게 지고 다치고, 기대를 배신해온 선수는 없지 않았나 싶지만, 모두의 응원 덕에 계속 싸울 수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온 격투기인생이었고, 행복한 격투기인생이었다. 정말로 감사한다. 다음의 인생도 전력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ROTR, 프라이드, 판크라스, K-1 히어로즈, 드림 등을 단체를 두루 거치며 세계적 파이터들과 겨뤘다. 헨주 그레이시, 하이언 그레이시, 댄 헨더슨, 미르코 크로캅, 반델레이 시우바, 샘 그레코, 피터 아츠 등 그래플러, 스트라이커를 가리지 않았다. 거의 항상 외국 거물과 싸우다보니 패전이 승전보다 많고, 심한 부상도 여러번 당했다.

거의 항상 언더독의 신세로 처절한 싸움을 벌여온 것이다. 그의 팬들도 그의 멋진 경기에 반했다기 보다는 처절한 싸움을 이어온 데서 오는 장절함에 반하거나 일종의 측은지심으로 팬이 된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선수와도 유독 많이 싸웠다. 손규석, 손혜석, 김종대, 이은수, 윤동식과 싸워 이은수와 윤동식에게는 패했다. 지난 2011년 12월 한국계 데니스 강에게 역전 KO승을 거두고 국내 단체인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13년간의 격투기 인생에 종지부를 찍은 그는 진심전력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부러질지언정 굽히지는 않았던 자신의 격투기 인생에 한점 부끄러움이나 미련은 없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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