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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원, 올 최종 월드컵서 세계 1위 ‘위대한 도전’
-최종대회 후르가다 월드컵서 우승시 세계 1위 가능
-국제대회 연속 우승 전례 없는 일…“어려운 만큼 가치”
-“월드슈퍼컵 1월부터 준비할 것” 그랜드슬램 야망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올해 한국 최초로 3쿠션 당구 세계챔피언에 오른 승부사 최성원(37ㆍ허리우드/부산시체육회)이 쉴 틈 없이 또 한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3쿠션 당구 월드컵 종합우승, 3쿠션 당구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그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벅찬 목표다. 이 역시 모두 한국 선수가 밟아본 적 없는 최정상의 고지이기 때문이다. 월드컵 종합우승은 올해 다섯 차례 치러지는 월드컵의 종합포인트 1위에게 돌아간다. 세계 랭킹 1위는 월드컵을 포함해 세계선수권과 컨페더럴챔피언십, 내셔널챔피언십 등의 포인트를 합산해 최다점자에게 주어진다.

이제까지는 세계랭킹에선 김경률(세계 9위)이 2011년 시즌초반 잠시 유지했던 2위가 한국 선수가 거둔 가장 높은 순위다. 월드컵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김경률이 2010년 처음 우승하기까지 종합우승은커녕 단 한 차례 우승 실적도 없었다.

국제대회에서 김경률에 바통을 이어받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최성원은 올해 말 마지막 대회에서 김경률의 업적과 나란히 할, 또는 그 업적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현재 예선 진행중인 올해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인 이집트 후르가다 월드컵이 그 꿈이 실현될지도 모를 무대다.

세계 탑랭커로 이 대회 시드를 배정받은 최성원은 11일부터 열리는 32강 토너먼트부터 합류해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금명간 출국할 예정이다.

최성원은 헤럴드경제와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권에 이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건 국제전 2연승인데, 현실적으로 참 어렵다”며 “그래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내비쳤다.

만약 최성원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세계 1위, 월드컵 종합우승 가능성도 당장 현실화 한다. 현재의 누적랭킹점수 373점에 월드컵 우승시의 랭킹점수 81점을 더하면 454점이다. 이 점수는 랭킹점수 411점으로 현 세계랭킹 1위인 토브욘 블롬달(52ㆍ스웨덴)이 이 대회에서 54점이 주어지는 준우승을 차지하지 않는 한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점수다.

2위 쿠드롱(46ㆍ벨기에)의 경우 준우승을 거둬 현 누적점수 389점에서 54점을 더해도 443점으로 최성원의 이번 대회 우승시 누적 점수인 454점에는 못 미친다. 따라서 최성원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만 하면 세계 랭킹 1위로 가는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나 다름없다. 준우승으로 54점만 추가하더라도 브롬달과 쿠드롱이 입상에 실패하면 하위 선수들의 성적 여하에 따라 1위를 넘볼 수 있다. 더욱이 시즌 도중순위가 아니라 시즌 최종 성적으로 남는 것이므로 훨씬 가치가 높다.

최성원이 한국선수로는 또 한번 위대한 기록에 도전한다. 후르가다 월드컵 우승시 시즌 최종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진제공=코줌코리아]

월드컵 종합우승도 이번 대회 우승자로 가려질 공산이 크다. 1위는 168점의 쿠드롱이며 2위는 142점의 에디 메르크스, 3위는 130점의 딕 야스퍼스다. 최성원은 124점으로 5위지만 1,2,3위와 점수 차가 크지 않고, 4위 블롬달의 126점과도 박빙의 차에 불과해 후르가다 월드컵 우승자가 월드컵 종합우승까지 동시에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최성원의 해였다.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 1회, 3위 1회에 그치며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 덕에 연금포인트 종전 11점에서 단번에 31점이 되며 3쿠션 당구선수로는 최초로 매월 연금(45만원)을 받는 호사도 누리게 됐다.(헤럴드경제 12월3일 단독보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1203000070&md=20141203081645_BL)

그러나 월드컵에선 올해 재미를 못 봤다. 조재호에게 이스탄불 월드컵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치는 등 한 차례도 우승을 못 했다. 작년 후르가다 월드컵에선 3위에 그쳤다. 올해 세계 3쿠션의 대미를 장식할 후르가다 월드컵에서 최성원이 우승을 달성해 한국 최초 국제전 연속 우승, 세계랭킹 1위, 월드컵 종합 우승 등의 기적을 일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성원은 “세계선수권을 TV로 지켜본 와이프에게 우승 직후 전화를 했더니 ‘웬일이니 웬일이니’를 반복하며 어쩔 줄 몰라 하더라”며 “부인이 좋아하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내년 2월 21일에는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리는 2015년 월드슈퍼컵 대회에도 출전이 예정돼 있다. (헤럴드경제 12월1일 단독보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1201000601&md=20141203073506_BL)

지난 2001년 중단됐다 5년만에 부활한 이 대회는 전년도 세계선수권자가 월드컵 종합우승자 또는 세계랭킹 1위 선수와 7점제 7세트 경기를 벌여 왕중왕을 가리는 이벤트다. 최성원은 “내년 1월부터는 슈퍼컵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결승전 직후에는 이 대회 우승자와 월드컵 종합우승자, 몰리나리 하이런상 및 베스트게임(최소이닝승리)상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몰리나리 베스트게임상은 조재호가 유력한 상황이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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