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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천안함-잠수함 충돌’ 논문 인용 “南 비과학적” 비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최근 천안함 침몰원인이 잠수함과의 충돌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한 논문을 언급하며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비과학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천안호는 잠수함과 충돌하였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최근 ‘천안’호가 ‘북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됐다는 괴뢰들의 나발이 무근거한 날조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과학자들의 주장이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며 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이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논문에 의하면 천안호 침몰당시 백령도에서 기록된 지진파의 주파수 스펙트르(스펙트럼)가 대형잠수함의 고유진동 주파수 스펙트르와 일치했다”면서 “괴뢰군부가 공개한 천안호 관련 동영상들을 분석한데 기초해 파괴된 천안호 함수가 조류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심지어 거슬러 가기도 했으며 200° 가까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논문은 천안호의 함수가 자체기동이 가능한 어느 한 함체에 실려 표류했음을 입증해준다고 하면서 천안호는 잠수함과 충돌했으며 그 후 함수부분이 잠수함 선체에 걸친 상태로 다른 장소에로 이동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면서 “이런 결론에 토대해 천안호 침몰사건에 대한 원인조사를 새로 시작할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지난 3월 한 재미동포 대잠수함전 전문가가 ‘버블제트’로 적 해상선박이 침몰된 사례는 전혀 없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한 뒤, “당시 그는 기자회견에서 남조선 당국이 발표한 천안호 침몰사건 수사결과는 과학적 증거가 전혀 없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라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남조선과 영국의 대학교수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은 천안호 침몰원인이 북의 어뢰공격이라는 괴뢰들의 주장이 완전히 비과학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고 있다”면서 “동족대결에 환장해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몰아가기 위한 날강도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천안함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연구논문이 발표되자 이를 남남갈등 유발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방부는 김 교수 등의 논문이 발표되고 논란이 확산되자 “다시 국론분열과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특정 과학적 원리에 대한 실험실 검증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특히 “피격된 천안함이 지금 지상에 전시돼 있다”면서 “현장도 가보지 않고 이런 논문을 쓰지 않은 것인가 우려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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