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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사외이사‘물갈이’…그 자리엔 관피아·정피아·교수?
30여명 교체…모범규준 영향 주목
은행권 사외이사 자리의 대거 공석이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전문성 없는 인물이 사외이사로 자리 잡기 힘든 만큼 관피아, 정피아, 교수 등이 얼마나 사외이사로 임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및 시중은행 등에서 내년 1분기까지 교체될 사외이사가 3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신한지주는 내년 3월25일 남궁훈, 고부인, 권태은, 김기영, 김석원, 이상경, 히라카와하루키, 필리아기니에 등 8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사외이사의 80%가 임기가 끝나는 셈이다. 특히 외국인 사외이사인 히라카와하루키와 필리아기니에 등 2명은 사외이사 최대 임기인 5년을 모두 채워 교체가 확실시된다. 신한은행은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서진원 행장과 함께 같은 달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김정태 회장과 함께 2015년 정기 주주총회까지가 임기다. 하나은행 역시 7명 중 4명이 내년 정기 주총 이후 옷을 벗게 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민영화가 될 것을 고려해 사외이사 임기가 모두 내년 3월로 맞춰져 있다. 민영화가 불발되면서 그들의 거취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사외이사들이 주전산기 교체로 인한 내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분위기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고승의 사외이사가 이미 사퇴를 표명한 데 이어 나머지 사외이사들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에서 거취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열린 이사회 간담회에서 2명의 사외이사가 사퇴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어도 2명 이상의 사외이사가 추가로 사퇴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적극적인 사퇴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연임을 포기하며 순차적으로 사외이사직을 그만두고 있다. 이미 오갑수ㆍ박재환 사외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중웅 의장도 내년 4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사외이사 기준을 충족하려면 조만간 후임을 선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초 은행권의 사외이사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며 “아직 당국이 발표한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시행되지 않고 있지만, 시행 전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더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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