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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하락에…정유사 신용등급 ‘추풍낙엽’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국제 유가 급락의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국내 정유사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해당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을 전면 재점검해 올 연말 조정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무디스의 기업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이 기존 Baa2에서 Baa3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사업과 파라자일렌(PX) 사업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한국시간)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6% 떨어진 65.68달러에 거래돼 2009년 7월 이후 5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정제마진 감소, 재고손실 증가로 경영실적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무디스는 “유가가 안정적이거나 오른다면 내년 경영상황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국제 유가는 지난달 27일 OPEC 회원국들이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예고도 분분하다.

앞서 피치도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어 조만간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피치의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BBB’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는 이달 들어 에쓰오일과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현재 에쓰오일은 BBB등급, GS칼텍스는 BBB-등급이다. 올 3월 BBB에서 한단계 강등된 GS칼텍스는 또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기등급인 BB+가 된다.

이같은 국제 신용등급 하락은 국내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데 이어, 대부분의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재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조정은 곧 내년도 자금 조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과 함께 충칭시에 연 20만t 규모의 부탄디올(BDO)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총 투자액 1164억원 중 1062억원을 2016년까지 더 쏟아부어야 한다.

정유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은 또한 SK와 GS 등 그룹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SK 화학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나, GS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등급하락은 곧 그 관계사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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