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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지만부부 청와대 얼씬못해”…與 “대통령과 한몸”
[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권력 암투설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문건 파문 이후 본인의 입으로 정 씨와 동생인 지만씨의 실명을 이례적으로 거론하며 항간의 갈등설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지도부를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들과 단체로 만난 것은 지난 1월 7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초청해 만찬한 이후 11개월만이다. 포도쥬스를 곁들여 중식 성찬 코스로 진행된 오찬은 1시간 50분 동안 이어졌다.

▶朴대통령 “정윤회 연락 끊긴 사람…지만부부 靑 얼씬못해”=박 대통령이 정씨와 지만씨 부부를 지목해 항간의 소문을 반박한 것은 모두 발언이 끝나고 식사 도중 헤드테이블에서였다.

당시 박 대통령의 옆에는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각각 자리했고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최고위원단, 주호영 정책위의장ㆍ이군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홍문표 예결위원장과 이학재 예결위 간사가 둘러 앉았다.

박 대통령은 “정씨는 이미 오래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며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떠도는 의혹이 근거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말들이 많겠느냐”며 “전혀 가족들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은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고 단호한 어조로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만 부부는 여태까지 청와대에 온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아마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안올 것”이라며 “오래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국정전횡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고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에 대해선 “실세는 없다”며 “실세는 청와대 진돗개”라는 취지의 농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쪽지 예산 문제와 관련 “항상 쪽지 예산이 사회적 문제가 됐는데, 쪽지가 없어져 다행”이라고 언급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선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 배석자는 “절대로 화기애애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현안에 대해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며 “박 대통령이 크게 웃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與 “대통령과 한 몸”…합심 다짐=김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과 한 몸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일대 위기가 온 것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께 속시원히 알려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식사 도중 일어나 승마협회 문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실ㆍ국장 교체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사실 태권도 비리에서 시작된 것인데 왜 이런 상황을 청와대 홍보에서 그냥 방치를 했느냐”며 윤두현 홍보수석을 겨냥했다고 권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윤 수석은 지난 10월 김 대표의 중국 출장 도중 나온 개헌 발언을 나중에 정면으로 비판했던 인물이다.

이 원내대표도 “연금개혁을 포함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의식을 갖고 한다면 능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을 합쳐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할 때 국민이 우리를 믿고 성공한 박근혜 정부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김 대표의 권유로 오찬 말미에 마이크를 잡은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청와대 중요 문건을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누가 정권을 잡든 그런 기강문란 행위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은 또 “청와대에 오기 위해 이발소에 갔는데 대통령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오늘 대통령께서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활기찬 말씀을 해 주셔서 우리도 아주 활기차게 잘 하겠다. 고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조원진 의원도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고 같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고, 윤영석 의원 역시 “우리가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 대통령께서 흔들림 없이 강인하게 밀고 나가시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오찬 직전 박 대통령은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와 30분간 별도 회동을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도 배석한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예산안을 법정 시일안에 통과시켜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수고가 많았다”며 “앞으로 할 일이 많은데 우리 모두 힘 합해 노력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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