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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주유소 기름값 4년만에 최저…우리나라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이 4년 만에 1갤런(약 3.78ℓ)당 2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지난 6월 전고점대비 40%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석유 생산 지역인 미 오클라호마 주와 텍사스 주의 일부 주유소가 기름 값을 2달러 밑으로 낮췄다.


오클라호마 시티 남동부에 있는 온큐 익스프레스 주유소는 이번 주초부터 한시적으로 휘발유를 1갤런당 1.99 달러에 팔고 있다.

1ℓ당 가격은 우리 돈 약 586원인 셈이다.

값싼 휘발유를 넣고자 멀리서 온 승용차로 주유소 일대가 장사진을 이뤘다고 공영방송 NPR는 소개했다.

미국에서 최근 기름값 2달러 미만을 찍은 때는 2010년 7월이다.

AP 통신은 미국 주유소의 1갤런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5일 현재 2.71 달러이며 3.70 달러로 올해 정점을 찍은 6월보다 1달러 가까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2008년 7월 4.10 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달러 이상 하락했다.

주별 평균 가격은 미주리(2.43 달러), 미시시피(2.47 달러), 오클라호마(2.48 달러) 순으로 쌌고 하와이(3.81 달러), 알래스카(3.47 달러), 뉴욕(3.12 달러) 순으로 비쌌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척 메이 오클라호마 지부 대변인은 “연말까지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0∼20센트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전문 분석 온라인 사이트인 개스버디닷컴의 분석가 패트릭 디핸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 주 휴스턴,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에이컨 등에서도 곧 2달러 미만 주유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국 휘발유 평균값도 4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값은 지난 7월 첫째 주이후 22주 연속 하락세다.

12월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팔린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702.9원으로, 4년 여만에 가장 낮았다.

6일 기준 ℓ당 15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모두 260여곳에 달한다.

한국석유공사의 싼 주유소 찾기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에도 15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전국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경북 상주의 한 셀프주유소로 ℓ당 1539원이다.

국제유가가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제품 국내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3∼4주가 걸리기 때문에 국내 주유소 기름 값은 당분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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