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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사외이사들 줄사퇴…LIG손보 인수에 ‘청신호’
[헤럴드경제] 고승의 이사등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연이어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서울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확대경영전략위원회를 끝낸 후 자신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고승의 이사는 ‘즉각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고 이사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를 그간 오래 했고, 이번 KB사태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껴 개인적인 판단에 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이사들도 오는 12일 임시 이사회가 끝난 뒤 사퇴할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KB금융은 전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이사회 중 올해 새로 임명된 조재호ㆍ김명직ㆍ신성환 이사를 제외하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나머지 사외이사들이 다음주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김영진, 황건호, 이종천, 김영과 이사 등 5명이다.

이날 사퇴한 고 이사와 함께 지난달 21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 직전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이경재 전 이사회 의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었다.

현재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최장 임기는 5년이며, 사외이사는 첫 임기 2년을 보장하되 1년씩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이 내심 원했던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줄사퇴’가 현실화하면서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당국의 승인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K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일으킨 과정에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였다.

금융당국이 KB금융 사외이사들의 줄사퇴를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개선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을 돌린다면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올해 안에 현실화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LIG손해보험 인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날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금융권 인사는 “금융당국이 원한 대로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잇따라 사퇴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당국으로서도 더 이상 거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고 이사의 사퇴에 대한 내용을 오는 8일 공시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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