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이 문체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쓰여진 쪽지를 전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도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국회 교문위는 문체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열렸다. 여야는 ‘정윤회 논란’으로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고, 점심 식사를 위한 정회 직전인 오후 12시 3분께 문체부 국장이 차관에게 전달한 쪽지에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쓰여져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은 “실제로 그렇게 썼느냐”고 따져 물었고, 교문위 회의장은 웅성대기 시작했다.
교문위원장 설훈 의원은 쪽지를 작성한 담당 국장을 증인대에 서게 한 뒤 쪽지를 위원장 석으로 가지고 오라 지시했고, 카메라 기자들이 설 위원장을 둘러싼 가운데 메모를 들어 “여야 싸움으로 끌고가야.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라고 쓰여져 있다고 읽었다.
설 위원장은 이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런 메모를 건네느냐. 여기는 국민들을 대표하는 곳이다”며 “사과로만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언성을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쪽지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한 메모다.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싸움으로 몰고간다고 해서 국회의원들이 싸우겠느냐”고 지적했다.
이후 설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고, 꺼지지 않은 마이크를 통해서는 설 위원장의 “이런 미친 짓거리를 하냐” 등의 거친말이 국회 방송을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