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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규 KB금융 회장, 취임 후 첫 시험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 조짐을 보이면서 조만간 경영공백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KB금융의 숙원 사업이던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도 이달 중 결정될 전망이다.

윤 회장과 KB금융에게 이번 연말은 피말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전원사퇴시 후폭풍 우려=김영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KB금융 사외이사 8명은 5일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열리는 ‘경영전략위원회’에 참석한다.

이날 공식 의제는 LIG손보 인수 건이지만, 실제 논의는 사외이사들의 거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위원회에는 위원회 멤버인 김영과 전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고승의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외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까지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직후 사외이사들은 거취와 관련,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동반 퇴진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앞서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4일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연임 불가 및 전원 사퇴 등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내년 3월 8명의 사외이사 중 5명이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3월께 동반 퇴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윤 회장은 경영공백을 줄이고자 당장 사외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선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하지만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우선 조만간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의 개정으로 선임 조건이 까다로워져 인재풀이 적어졌다. 여기에 현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과의 마찰로 그만두는 만큼 신임 사외이사들은 당국과 관계를 고려해 선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관피아를 전면 배치하기에는 또다시 관치금융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윤 회장의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당국, 이달 중 LIG손보 승인 가부 결정=KB금융 사외이사의 동반 사퇴 움직임으로 LIG손보 인수의 열쇠를 쥔 금융당국의 셈이 복잡해졌다.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 승인에 대한 선결조건으로 KB의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관리 능력을 내세웠는데, 그 핵심이 바로 사외이사 일괄 사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LIG손보 인수 승인을 마냥 지연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당국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KB금융은 LIG손보 인수 지연 대가로 구본상 등 LIG손보 대주주 8인에게 지난 10월28일부터 하루 1억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5일 현재 지연이자만 42억9000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연내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인수합병(M&A) 계약은 일단 무효가 된다. 자칫 KB금융은 지연이자만 까먹다가 LIG손보를 인수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인수 무산에 대한 책임론의 화살이 금융당국으로 날아갈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KB금융의 지배구조, 내부통제 문제를 부분검사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달 중으로 LIG손보 인수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LIG손보 인수 승인의 핵심 관건은 KB금융의 경영관리 능력”이라며 “사외이사의 거취문제 및 금감원의 부분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달 중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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