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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역사의식’…대한항공 ‘서비스’…현대重‘장인정신’
올 신입사원 연수…기업별 화두
주요 그룹의 하반기 채용이 연말께 끝이나면 연초부터 각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가 진행된다. 신입사원들이 처음 회사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는 시기도 바로 이 때다. 합격의 기쁨으로 늘 즐거울 것 같지만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 씩 녹록치 않은 일정으로 진행되는 신입사원 연수는 결코 만만치 않다. 언뜻 강당에 수백명을 모아 놓고 임원이 번갈아 들어와 지루한 강의를 늘어 놓는 것을 상상한다면 착각이다. 다양한 개성의 젊은 사원들을 ‘○○맨’으로 키워내기 위한 기업들의 프로그램은 치밀하고도 기발하다.

▶‘역사’중시 현대차…유니폼에도 태극기=현대차그룹의 신입사원 교육 핵심 키워드는 ‘역사’다. 신입사원들은 연수기간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일원으로 내가 바로 국가대표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의식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 연수는 깊이도 깊다. ‘인사이드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부문을 나눠 고대에서 근 현대를 아우르는 주제를 사원들이 직접 선정한다. 이를 두고 토론을 진행하고 영상을 기획, 제작하기도 한다. 각 조별로 최종 결과물을 공유하는데, 영어로 이를 소개해야 한다. 국가관과 어학 능력이 모두 중요하다.

▶‘서비스맨’양성 대한항공…남자직원 메이크업 교육도= 대한항공은 철저히 ‘서비스맨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직에 맞는 품위교육은 물론 고객을 위한 안전교육도 필수다. 업종의 특성 상 메이크업 강좌, 이미지메이킹 강좌도 있다. 지난 해부터는 남자 신입사원을 위한 메이크업 강의도 생겼다. 세안 및 보습 등 피부손질 법은 물론 피부톤을 보정하는 커버로션 사용법도 교육한다. 남성 직원도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을 줘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사의 직원으로서 품격 있는 용모, 복장을 갖춰 대고객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직원들의 자긍심도 고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인정신’현대중공업…사무직도‘용접’배워=조선사나 철강사는 수십년 간 현장체험 교육을 한다.

현대중공업은 1991년부터 20년 넘게 대졸 공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울산 기술교육원에서 용접과 철판 절단 등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장인혼(匠人魂) 교육’을 실시한다. 산업명장, 기능장 등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용접기와 절단기를 잡고 철판을 자르고 붙인다. 연필꽂이 등 작은 구조물도 직접 제작해 본다.

포스코는 입사 후 신입사원들을 한달 동안 포항ㆍ광양제철소로 보내 제선, 제강, 압연, 냉연 등 각 공정별 현장에 투입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통섭교육의 일환으로 사무직도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처음보다 기간은 다소 줄었지만 매년 신입사원 교육 때마다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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