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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이제 한번 봐야지?
파퀴아오와의 ‘꿈의 대결’ 메이웨더측 회피로 7년째 무산
UAE 프로모터 내년 5월 ‘2억달러 복싱쇼’ 추진 성사 주목



“친애하는 메이웨더 씨에게. 안녕하신가. 파퀴아오일세. 당신이 두려워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야.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군. 감기는 안 걸렸는지 모르겠소. 내가 자네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그래. 나와 자네의 맞대결 이슈 때문이야. 돈 많은 UAE 쪽 프로모터들이 우리의 맞대결을 성사시키려고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네. 나나 자네나 이 경기로 최소한 1억 달러씩은 받게 해준다고 하는 걸.

어때? 이번에야 말로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운명의 대결을 펼쳐 볼 때까 아닌가. 난 내년이면 37살이라구. 이미 신체나이로는 전성기를 지났단 말일세. 서로 백발 할아버지가 됐을 때 대결하자고 도전장을 내밀 셈이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결판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2009년부터 우리의 맞대결이 추진됐으니 내년이면 무려 7년째야. 팬들 속 그만 썪이고 부디 나의 결투 신청을 받아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네.


만약 자네가 이상한 핑계만 대지 않았다면 일찍이 2010년 3월 우리는 경기를 할 수도 있었을 걸세. 올림픽 수준의 혈액 도핑테스트를 경기 전에 받으라는 요구를 할 줄이야. 경기 후 소변검사에서 한번도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어. 같은 해 11월에 붙자는 제안도 결국 자네는 못 본 체 했지.

2012년 5월에 붙자던 자네의 제안을 못 받아들였던 일은 미안하군. 난 당시 눈두덩 부상으로 치료와 휴식이 필요했어. 6월이면 좋았겠다고 말했잖은가. 하지만 그 달엔 당신이 여자친구를 폭행한 죄로 교도소 생활을 할 때였군. 그러게 왜 사고를 그렇게 자주 치고 다니나. 나를 보게. 필리핀의 하원의원이자 차기 대통령감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이보게. 부디 내년 5월에는 꼭 만나세. 링에서. 그리고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즐겁게 경기하세. 돈보따리를 들고 말이야.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해 주게. 좋은 소식 기다리겠네. 나도 빨리 은퇴 좀 하고 정치 좀 제대로 하자. 자네보다 3체급 더 많은 8체급 타이틀을 따낸 팩맨이.”


세계 프로복싱계를 양분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7ㆍ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6ㆍ필리핀)의 ‘꿈의 맞대결’이 내년 5월로 강하게 추진되고 있다.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에게 보내는 가상의 편지를 구성해 봤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은 아랍에미리트의 투자자들이 이들의 맞대결을 유치하기 위해 7000만파운드(1224억원)를 쏟아 부었다고 3일 보도했다. 대회는 내년 5월 성사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의 파이트머니 총액은 2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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