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특수강 업계 빅딜 마무리…업계 지도 다시 쓴다
-포스코특수강ㆍ동부특수강 매각 작업 마무리
-세아베스틸, STS강까지 시장 넓히며 1차 공정 분야 강자 등극
-현대제철, 동부특수강 품고 현대차 수요 힘입어 2차 공정 신흥강자
-세아그룹, 국내 경쟁 강화에 해외 진출 눈돌리며 세계적 브랜드 발돋움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특수강 업계 ‘빅딜’이 마무리 됐다. 포스코가 지난 4일 세아베스틸에 포스코특수강을 넘겼고, 이에 앞서 지난 10월 현대제철이 포함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했다. 그동안 ‘샌드위치 시장’으로 불리며 업계의 경쟁 구도에서 한발짝 떨어져있던 특수강 업계는 거물들의 빅딜로 적잖은 지형 변화가 시작됐다. 포스코의 힘을 받은 세아그룹이 특수강업계 선도업체 굳히기에 나섰고, 현대제철은 신흥강자로 단번에 올라서며 기존 경쟁자들을 위협하는 모습이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빅딜에 따른 지형 변화는 특수강 시장 전반에 나타날 전망이다. 특수강 시장은 크게 탄소합금강(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으로 나뉘고, 각각 쇳물을 봉강 또는 선재로 만드는 1차 공정과 이를 사용처에 맞게 가공하는 2차 공정으로 분류된다.

탄소강의 경우, 봉강과 선재를 만드는 1차 공정의 기존 강자는 세아베스틸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당진공장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 공장을 건립한다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아베스틸이 만드는 자동차향 물량의 80% 가량이 현대차에 납품되는 만큼 현대제철의 시장 진출은 세아베스틸에게 위협적이다.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을 품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국내 유일의 스테인리스강 봉강, 선재 업체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인수로 기존 주력품목이었던 탄소합금강과 더불어 포스코특수강의 주력 제품인 스테인리스 봉강, 선재 그리고 무계목강관까지 제품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생산능력도 기존 연산 약 300만t(탄소강)에서 스테인리스강 100만t을 더해 400만t 규모로 늘어난다.

영업이익률 3%에 머물고 있는 포스코특수강의 생산성이 개선돼야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산규모와 제품군 등을 따져볼 때 1차 공정에서는 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특수강기업 중신타이푸특강그룹(CITIC) 등 글로벌 경쟁 업체와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세계 최대 규모 특수강 메이커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반면 2차 가공 시장은 세아특수강과 현대제철의 팽팽한 양강구도가 예상된다. 이제까지는 세아특수강이 국내 특수강 시장 최강자였다. 시장 점유율도 42%를 웃돌았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업계 2위(시장점유율 23%)였던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서 세아특수강의 아성이 위협받게 됐다.

생산 규모(2015년 생산 전망 기준)로는 세아특수강이 연산 50만t, 현대제철이 연산 30만t 으로 세아가 근소하게 앞서지만 현대제철은 현대차라는 캡티브마켓을 보유하고 있어 세아의 국내 납품 물량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세아특수강의 전체 매출 중 70%가 자동차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세아특수강은 해외 자동차 시장 진출 및 건설, 기계, 조선 등 비자동차 부문의 비중을 늘려 이같은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아특수강 관계자는 이에대해 “선재 2차 가공 리딩업체로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 수출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동시에 해외 현지 수요처 및 글로벌 제강 메이커와의 해외 거점 확대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