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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협상 시한 연장…국내 건설사 이란에 ‘시선집중’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란과 서방 국가들이 핵협상 시한을 내년 7월1일까지로 재연장하기로 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조심스럽게 이란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과거 우리 업체들이 활발히 진출하며 ‘수주 효자’ 지역으로 꼽혔던 곳. 하지만 지난 2010년 우리 정부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후 신규 수주가 끊긴 상태다.

건설업계는 핵협상 타결로 제재가 풀리면 그동안 미뤄진 이란의 천연자원 개발과 인프라 건설 등에 속도가 붙으며 대규모 공사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서는 국내 4개 업체가 10건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2010년 이전에 수주했던 사업들로, 현재는 공사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1975년 대림산업이 이란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에서 거둔 수주액은 120억4663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이란 건설시장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의 건설시장이 2배 이상 커질 가능성이 있다. 원유와 가스를 개발해 정부의 재정이 충분해지면 자연스레 전력, 교통, 주택 등 인프라 건설 투자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 측은 “이란은 가스와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영토가 넓어서 신도시 개발를 비롯한 건설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서방의 제재가 풀린다면 우리 건설업계로서는 상당한 수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앞서 2016년 이란의 건설시장 규모가 1544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887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란은 시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계속 관심을 두고 꾸준히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ㆍ플랜트 분야에서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 다른 곳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일정에 맞추어, 이란 시장에 진출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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