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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엉뚱한 생각 받아들여야 발전할 수 있다”…취임 1주년 맞이한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오는 10일 취임 1년을 맞는 유길상<사진>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그는 다소 엉뚱하다. 외모만 보면 점잖은 공무원 스타일이지만 그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참 기발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엉뚱한 생각이 창조를 이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 원장은 공공기관 최초로 고용정보원에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좋은 얘기가 들리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 근태를 평가하고,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며 고개를 내젓는 이들이 많았다. 조직 안에서는 ‘정말 재택근무를 해도 되는지’ 서로 눈치를 봤다.

유 원장은 그러나 고용정보원이 서울 영등포에서 충북 진천으로 이전하면서 출퇴근으로 힘들어 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고 재택근무제 도입을 결심했다. 그러자 육아에 어려움을 느껴 사직을 하려고 마음 먹었거나 육아휴직을 내고 일을 잠시 그만두려 했던 여직원 5명이 먼저 신청했다.

고용정보원의 재택근무제 시행은 이제 두달이 됐다. 유 원장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최초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다 보니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눈 앞에 정시에 출근한 직원들이 앉아 있어야 편하다고 말하는 간부도 있었다. 상사 눈치가 보여 제대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회사도, 직원도 모두 대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 원장은 “직원들이 회사로 출퇴근할 때보다 업무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며 “외부에서도 근무방식 개선을 통한 ‘일가(家)양득’ 실천의 좋은 사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유 원장 취임 후 고용정보원은 재택근무제 외에 요일별로 직원 편의에 맞게 업무 시간을 정하는 ‘근무시간선택제’와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근무제’, ‘원격근무제’ 등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자유롭게 일할 맛 나는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업무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고용정보원의 ‘대표 상품’인 취업포털 ‘워크넷’을 모바일에 구현해 하루 50만명 수준이었던 방문객을 7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모바일 워크넷의 내려받기 건수는 234만건에 달한다.

고용정보원은 혁신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 원장은 “고용정보원이 ‘노동시장의 신호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고용정보 분석과 생애진로 프로그램 개발, 직업연구 등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직업선택과 일자리 창출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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