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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 대형-중견사간 사업 크로스오버 ‘바람’
[헤럴드경제=김영화 기자]건설 경기 침체로 ‘일감’ 확보에 비상인 건설업계에 대형사와 중견사간 사업 ‘벽 허물기’가 한창이다. 대형사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중견사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등 서로의 주력 사업 영역에 교차 진출하는 것.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기업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민들이 땅을 사서 아파트를 짓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도시정비사업에 비해 사업 절차가 간단하고, 자금이 적게 든다.

이런 이유로 서희건설 등 중견사들이 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분양가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관련 규제도 속속 풀리자 대기업들까지 군침을 흘리는 상황이다. 

건설업계에 대형사와 중견사간 사업 교차 진출이 활발하다. 사진은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동작 트인시아’ 조감도

지역주택조합도 브랜드 가치를 지닌 대형사들의 진출을 반기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전북 전주시 효자동 3가 1540-3ㆍ번지 일대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하 3∼지상 41층, 2개동, 302가구로 구성된 아파트 및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도급액은 600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다시 뛰어든 건 10여년만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곳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 ‘동작 트인시아’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시공사로 선정됐고, 추가 수주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용면적 85㎡이하 1주택자에게도 주택조합원 자격이 허용되면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여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림산업은 오산 세교신도시 지역주택조합사업, 현대엔지니어링은 남양주 화도읍 묵현리 일대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반면 중견사들은 대형사들이 독식해온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쪽으로 발을 넓히는 추세다. 신동아건설ㆍKCC건설ㆍ한라ㆍ서희건설ㆍ동문건설ㆍ반도건설 등은 이미 진출해 실제 수주도 해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중견사의 서울 등 수도권 일대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계에 대형사와 중견사간 사업 교차 진출이 활발하다.반도건설이 수주한 강서구 등촌동 366번지 등촌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의 조감도

반도건설은 지난 10월 871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등촌동 366번지 일대 등촌1구역 재건축사업(478가구)을 단독 수주했다. 대구, 부산 등에 이어 네번째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으로, 재벌 계열이 아닌 중견사가 서울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건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176가구)과 영등포 대림1주택(247가구)은 각각 KCC건설과 신동아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라도 190가구 규모의 서울 만리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다른 중견사들도 재개발ㆍ재건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아파트 1만2941가구를 분양한 중흥건설은 내년 상반기중 5명 안팎의 재건축ㆍ재개발 전담팀을 꾸릴 계획이다. 올해 아파트 공급 1위에 오른 호반건설도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중기적인 일감 확보 차원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 추진을 준비중이다. 중견사 한 관계자는 “그간 공공택지 위주로 사업을 벌여왔는데, 최근 정부의 대규모 공공택지 개발 중단 방침으로 다른 일거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중견사들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확대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ettykim@herad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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