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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 파이트’ 싹 자른다…탑FC 도핑테스트 시행
-오는 2015년 페더급GP 결승전부터 랜덤 도핑테스트 도입
-추후 적발 약물 범위 더욱 넓히고 전수조사 추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한국 종합격투기대회 탑FC(TOP Fighting Championship)가 출전선수의 금지약물 복용을 적발하는 도핑테스트를 도입한다.

탑FC는 내년 초 열릴 페더급GP 결승전부터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무작위로 지정한 일부 선수를 대상으로 소변 채취에 의한 도핑테스트를 도입하고, 추후 점진적으로 전수조사와 더 많은 약물 적발이 가능한 검사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종합격투기 종목의 약물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단체인 UFC에서도 상당 선수들이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도핑에 적발되는 선수들이 끊이지 않는 형편이다. UFC 한국파이터인 김동현은 “UFC 선수중 90%는 약물을 복용한다. 다만 교묘히 피해가 적발되지 않을 뿐”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 일반적인 도핑테스트 검사 장면.

한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다. 국내 격투기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한 대회에서 확연히 약물복용으로 의심되는 케이스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두 케이스라 해서 방치할 경우 이 스포츠 자체를 망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형진 탑FC 대표는 “출전 선수에 대한 도핑테스트는 정정당당한 정통승부를 추구하는 탑FC의 근본 취지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약물검사에 대한 내용은 초창기부터 꾸준히 내부적으로 논의됐으며 올해 페더급GP를 치르면서 구체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사실상 비용에 대한 부담과 효율성 측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무조건 실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결같았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의 요구도 한결같았다. 당연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선은 기본적인 랜덤 소변검사로 진행되지만 최종에는 전선수가 모두 도핑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야구, 축구, 농구 등 메이저 스포츠에서조차 도핑이 적극적으로 실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번 탑FC의 결정은 이러한 시장 상황과 여론을 적극 수용하여 실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국내 격투기에서 첫 도핑테스트가 실시된 것은 지난 2008년 스피릿MC 15대회였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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