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청문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야당의원들의 각종 개인사와 비리 의혹에 관한 호통도, 여당의원들의 감싸주기에 급급한 모습도 찾기 힘들었다.

정 후보자가 23년 ‘공정위맨’으로 하도급국장, 경쟁국장 등 요직을 거치며 주요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데다, 위장전입ㆍ논문 표절 등의 흠결에 대한 거의 지적사항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당의원들은 물론 야당의원들까지 정 후보자에게 “금의환향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전하기도 하는 등 인사청문회의 본 목적인 자질 검증과 정책청문회가 펼쳐졌다.

새누리당 신동우 의원은 “정 후보는 대부분의 공직 경력을 공정위에서 보내고 위원장으로 지명받았기 때문에 참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공정위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사기를 높일 기회라 생각하며, 공정위 출신이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이상직 의원은 “본인의 공정위 재직시 성과로 카르텔조사단장 당시 국민생활에 밀접한 분야 담합을 적발한 것을 꼽았는데 이 것 한가지만 제대로 자부심을 느껴도 훌륭한 공정위원장이 될 것”며 호평하면서 “이런 면에서 후보자를 높이 평가하며 이 철학대로 공정위원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 역시 “후보자가 도덕성과 청렴성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흠이 발견되지 않아 기분이 좋다”면서 “일반적으로 행시 합격하고 군대를 장교로 갈길이 많았을 텐데 왜 꼭 사병으로 갔나”라고 평범치 않은 군 복무 이력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 후보의 인사청문회에선 ‘경제민주화’에 대한 질의가 가장 큰 화두였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공정위의) 제일 큰 화두가 ‘경제민주화냐 경제활성화냐’이다. 때로는 맞물린 것 같기도 하지만 부딪치기도 한다. 이 두 개가 갈등을 느낄땐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정 후보자는 “일단 경제민주화 과제를 착실히 추진하면서 거기에 따라 결국 경제활성화는 추가로 따라오는 효과로 보고 있다”며 “어디에 치중한다는 말씀을 드릴 순 없고 다만 경제민주화가 우리 부처가 추진하는 주무부처 역할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자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 끼워팔기’ 의혹 조사의 필요성 등 각종 질의에 대해 “제가 취임하면 국민 먹을거리, 민생 관련 부분은 담합이건 불공정거래건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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