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령 아들에서 대통령 동생 됐지만 계속되는 시련…박지만 EG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막내 지만이는 가족의 보물이었다. 막내 지만이는 자칫 딱딱하고 무거울 수 있는 청와대 생활에 커다란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7년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박지만 EG그룹 회장에 대해 묘사한 구절이다.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식’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 회장의 이름이 또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박지만 회장은 지난 5월 청와대 내부 문건이 대량으로 유출된 의혹이 있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측에 경위 파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A4용지 100여장 분량으로 정국을 통채로 삼킨 정윤회 씨 국정개입 의혹 동향보고서를 만든 박모 경정 등이 박지만 회장에게 전달했으며 박 회장과 주변인사들의 동향에 대한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정윤회 씨 등이 자신을 음해한다고 판단하고 권력 핵심부에 구조의 손을 내밀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청와대의 엄격한 친인척 관리에도 불구하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윤회 씨와 함께 ‘만만회’로 불리며 박근혜 정부의 핵심비선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한 내용 안팎을 들여다보면 박 회장은 정 씨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에 도달하게 된다.

실제 올 봄 잇달아 옷을 벗은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은 박 회장쪽 사람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경질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국정원 1급 간부의 석연찮은 인사 역시 ‘박지만 인맥 솎아내기’의 일환이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16살 때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잃고 21살 때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잃은 뒤 5차례에 걸쳐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는 등 시련의 시절을 겪었다. 이후 2004년 서향희 변호사와 결혼한 뒤 아들 박세현을 얻고 EG그룹 회장자리에 오르면서 안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 사건은 박 회장을 또 다시 시련으로 밀어넣고 있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는 이른바 ‘정윤회 문건’ 주역 가운데 유일하게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한번도 청와대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선 실세 권력 다툼’의 최정점에서 선 박 회장의 입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