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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절반 이하로 뚝…기관은 3년째 ‘팔자’
[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ㆍ기관 등 ‘큰 손’들의 매수세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스레 코스닥지수도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 대형주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 큰 손들의 자금 이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816억원 수준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조8027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특히 기관들은 3년째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들어서도 23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2013년에는 2564억원을 순수하게 팔았고 2012년에는 순매도 규모가 3556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지난해 6212억원 순매도에서 올들어서는 3978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개인의 순매수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연말 코스닥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연말마다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쏠리면 코스닥시장은 또 한번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조정 중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증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연말 상승 랠리’가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작년과 2012년 12월 한 달 동안 각각 3.30%, 0.6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지수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보수적인 대응을 권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져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 매매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코스닥 시장을 기피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말까지는 코스닥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가격 측면에서는 싸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개별 종목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개별 모멘텀을 찾는 노력은 지속해야겠지만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실적이 받쳐주는 중소형주 위주의 선별 투자를 권했다.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과열 논란에 휩싸이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대비 주가)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줄었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외국인 매수가 꾸준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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