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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가 복병…해외건설 700억달러 수주 목표 ‘비상’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정부가 올해 세운 해외건설 700억달러 수주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수주가 유력했던 해외 공사 계약이 불투명해지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중동 지역의 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 발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12월3일 기준)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수주실적은 총 591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연 초 수립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인 700억달러보다 110억달러 모자라는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막바지 대형 수주 소식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프로젝트 발주 예정 국가들이 내부 사정 등으로 발주 계획을 연기하거나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연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던 110억 달러(공사액)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사업이 쿠웨이트 정부의 행정절차 지연 등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됐다. 계약 단계였던 50억 달러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도 태국 군부의 쿠데타로 불확실해 진 상태다. 


이기봉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장은 “올 초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제시했을 때는 태국의 군사 쿠데타 같은 변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확실하다고 판단했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생각하지 못한 변수로 어려워지면서 700억달러 목표치가 힘에 부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그렇다고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 수주액(652억 달러)을 웃도는 수주금액 달성은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대형건설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계약 성사 직전인 해외 프로젝트가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에 아직 많다”며 “작년 수주량은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주 실적이 작년을 넘어선다면 18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계약분이 포함된 2010년(716억달러)을 제외하고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주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내년 이후를 더 걱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저유가’ 상태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해외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 국가의 공사 발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태협 해외건설협회 정보기획실장은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중동 산유국들이 수익성 때문에 내년 예정된 발주 물량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해외수주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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