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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은행 임원진은 ‘드림팀’…화려함엔 이유가 있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배당 로비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외국계 은행에 소속된 외부 출신 임원진의 ‘화려한 진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드림팀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관 출신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한국SC은행은 사외이사 6명 중 무려 4명이 당국 출신이다. 교수 출신이 주를 이루는 타은행과 달리 사외이사진의 면모에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 현직 때 외국계 은행과 관련성이 있는 업무를 담당왔다.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은 작년 말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면서 의사결정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한국은행에서 국제국장, 국제ㆍ외환 담당 부총재보 등을 지낸 이광주씨는 2010년 6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 등을 지낸 정기홍씨도 2010년 12월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건설교통부 차관과 철도청장을 거친 김세호씨도 2010년말부터 사외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금감원 여전감독실장, 국제업무국장 등을 역임한 박창섭씨는 SC펀드서비스 대표를 거쳐 지난 5월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영국 SC 본사에선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2010년부터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SC그룹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국씨티은행의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외국계 은행의 본사들은 국내 관 출신 인사들에게 당국과 배당, 규제 등의 문제를 조율하는 ‘커넥터’ 역할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C은행이 저수익 속 높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이 재차 도마위에 올랐다. 금감원에 따르면 SC은행을 100% 소유한 SC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 본사에 3010억원의 현금 배당을 지급했고, 올해말 지급될 중간배당 1500억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4510억원에 이른다.

배당액수 자체도 큰데 배당성향이 높아 무리한 배당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C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0년에 36.05%에 이어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47.42%, 65.74%를 기록했다. 국내 은행권의 평균 배당성향인 15% 수준의 4배나 높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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