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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D의 공포… 인플레보다 디플레가 무서운 이유?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디플레이션(Deflationㆍ물가하락)이 왜 무서운가? 우리는 그동안 물가상승만 경험했다. 그것도 가팔랐다.

국제유가가 출렁이면, 국제 곡물가가 오를라치면 국내 물가는 요동쳤다. 수입 의존도가 높기에 더욱 그랬다. 사람들은 내일 물가가 오른다고 하면 오늘 물건을 사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재기’로 이어졌다.

통화당국은 정책금리를 올려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려 했다. 지난 MB정부에서는 MB물가지수가 만들어졌다. 생필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가 책임지고 가격상승을 억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물가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물가상승률 둔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0% 올랐다. 물가상승률이 0%대로 떨어질 경우 안그래도 위축된 소비심리는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물가하락은 독약”이라고 단언한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가 떨어진다고 예상한 소비자들은 지출을 연기할 것이다.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배추 10포기가 당장 필요하다고 하자. 내일 배추 값이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오늘 먹을 것만 사려할 것이다. 생선도 한마리에서 반토막만 사려 할 것이다.

문제는 물가하락이 소비 위축을 불러온다는 점이다. 이어서 투자 감소를 불러오면서 고용률을 떨어뜨린다. 그러면 다시 소비심리가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

그래서 D의 공포가 무섭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매우 영리하다. 또 내수가 부족한 가운데 자영업자가 많고 가계부채가 포화인 상태에서 디플레이션은 재앙이다.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물가상승률이 12분기 동안 한국은행의 목표치(2.5~3.5%)를 밑돌고 있다. 저물가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 운영체계로서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3년(2013~15년)간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2.5~3.5%로 설정돼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크게 하회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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