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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천안함-잠수함 충돌 논문, 현장도 안 가고 쓴 것 아닌가 우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잠수함과의 충돌 때문일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연구논문에 대해 현장에도 안 가보고 쓴 논문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2010년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서 침몰했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어떤 교수가 개제한 바 있다”며 “논문이 발표되고 이와 관련된 주장이 계속 유포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다시 국론분열과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특정 과학적 원리에 대한 실험실 검증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2010년 당시에도 내부폭발설, 좌초설, 충돌설 등 과학적 설명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있었지만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국제적 수준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된 침몰이다, 버블제트에 의한 침몰이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과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잠수함과 충돌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자동차끼리 충돌하면 옆이 찌그러지거나 범퍼가 나가거나 하는데, 잠수함과 충돌했으면 반드시 자동차 충돌과 비슷한 흔적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피격된 천안함이 지금 지상에 전시돼 있는데, 거기 가보면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현장도 가보지 않고 이런 논문을 쓰지 않은 것인가 하는 우려가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김황수 경성대 명예교수와 머로 카레스타 영국 게임브리지대학 연구원은 국제학술지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 최신호에 기고한 ‘무엇이 정말로 천안함 침몰을 일으켰나’라는 제목의 공동연구논문에서 천안함이 길이 113m 정도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에서 기록된 지진파의 주파수 스펙트럼이 대형 잠수함의 축-진동 고유진동 주파수 스펙트럼과 일치함을 보였다.

천안함의 열상감지장치(TOD) 동영상들을 분석한 결과 반파된 함수의 표류속도가 조류속도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데다가 200도 가까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한 사실도 확인됐다.

논문은 이와 함께 천안함 선체가 반파되면서 침몰했지만, 잠수함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라며 잠수함의 선체가 6㎝ 이상의 고강도 강철로 제작된 반면 천안함 선체는 1.2㎝의 강철 및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양된 천안함 선체의 함수와 함미의 변형된 형태 역시 충돌이론으로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잠수함의 길이에 대해서는 관측된 지진파의 기본주파수 8.5Hz를 토대로 계산한 것으로 오차 범위가 10% 정도라고 주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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